뽀삿 근방 하늘 밑 어딘가에 먹을 수 있는 진흙이 있다는 걸 어머니는 알고 있어요? 뽀삿강에서 범람한 그 광경이 이상하게도 바로 당신들을 사로잡는 그 범람한 흙을? 채석장의 폭발과 까마귀 떼가 폭발하듯 날아오르는 것을 언젠가 나는 당신에게 얘기할 거야, 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다시 볼 것이고, 나는 당신을 다시 볼 수 있는 나이고, 그리고 당신과 나, 우리는 아직 살아 있지 않아? 당신 아닌 다른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며, 누가 나의 이야기를 들을까, 그리고 지금 내가 당신보다는 당장 부족한 양식을, 그것을 더 바란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사람이 누가 있을까? 며칠 동안, 몇 주 동안 시시각각 그녀는 있지도 않은 음식을 생각하고 열망한다. 그녀는 그녀를 내쫓은 무지한 여자에게 말하러, 돌아갈 것이다. 나는 당신을 잊어버렸어. - P22

그녀는 잠을 잔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한밤중이다. 그녀는 야릇한 일을 본다. 그녀는 아이가 생선을 먹어버렸음을 알아차린다, 아이는 그것마저 빼앗아갔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저녁 굶주림은 극에 달할 것이다. 굶주림은 대체 무슨 일을 벌일 작정인가, 그녀가 결코 원하지 않는 어떤 일을?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먹으러 바탐방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런 다음 나는 영원히 그곳을 떠날 거야. 그녀는 더운밥을 원한다. 그녀는 원하고, 이 세 마디를 말한다. 더운 밥.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그녀는 한 줌의 흙가루를 그러 모아 입안에 넣는다. 다시 한번 그녀는 깨어난다. 그녀는 입 안에 그것을 집어넣었음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는 밤의 어둠을 들여다본다.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다, 흙가루는 거의 더운밥이었다. - P24

그녀는 떠난다. 그 일을 해낼 장소, 한 구멍을, 아이가 나올 때 아이를 받아낼, 아이를 완전히 떼어낼 누군가를 찾아 떠난다. 그녀를 쫓아낸, 피곤에 지친 어머니를 찾는다. 어떤 핑계로도 되돌아와서는 안 돼. 이 여인,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았다. 이 아침, 수만 리 뻗은 산맥도, 우매한 당신을, 순진한 척 당신을 찾아가는 걸 막지 못하리라는 것을. 너무 놀라 당신은 나를 죽이는 일도 잊겠지. 더러운 여인, 모든 것의 원인인 당신, 나는 당신에게 이 아이를 돌려줄 거야. 그리고 당신은 아이를 받겠지. 나는 당신을 향해 아이를 던지고, 영원히 도망칠 거야. 이 새벽빛과 함께 어떤 일들은 마무리될 것이고 다른 일들이 다시 시작되리라. 그러므로 이 탄생을 주관할 이는 그녀의 어머니, 바로 그녀다. 그리고 이 탄생으로부터 그녀, 나이 어린 소녀는 다시 한번 태어나리라. 새 혹은 꽃 만발한 복숭아나무로? - P27

소나기가 닥친다. 아주 잠시 내린다. 대사는 창문에 드리워진 발을 걷으러 간다. 갑작스레 소나기가 그치고 몇 분 동안 햇빛이 반짝 빛난다. 그리고 두꺼운 구름층 속 구멍이 다시 막힌다. 고요한 질풍 속에 정원의 그늘이 뽑혀 나간다. - P47

인도인 하인이 샤를 로세트를 깨운다. 반쯤 열린 문으로 약빠르고도 조심스럽게 머리가 나타난다. 주인께서는 일어나셔야 합니다. 눈을 뜬다, 잊어버렸다, 매 오후 그렇듯이 캘커타를 잊어버렸다. 방은 어둑하다. 주인께 차를 가져 올까요? 우리는 장밋빛의 여인, 장밋빛의 책 읽는 여인, 멀리 있는 파드칼레의 칼날 같은 바람 속에서 프루스트를 읽는 장밋빛 여인을 꿈꾸었다. 주인은 차를 원하시나요? 주인은 편찮으신가요? 우리는 이 장밋빛의 여인, 미, 책을 읽는 장밋빛의 여인 곁에서 일종의 권태를 경험했으며, 이 지역의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다른 것, 매일 아침, 여름 계절풍 동안 비어 있는 테니스장을, 조용한 발걸음으로 가로지르는 흰색 반바지 차림의 여인을 꿈꾸었다. - P51

바탐방의 노래, 때때로 나는 커다란 물소 등 위에서 잠을 잤다. 어머니가 준 가득한 더운밥. 어머니, 역정에 찬 바짝 마른 어머니가 별안간 그녀의 추억에 벼락을 친다. - P70

헤어진 아이는 끊임없이 반복해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고, 다시 눈을 반쯤 떴다가 잠이 든다, 더 이상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다른 여인들의 몫이다. 나 외에 덤으로 너, 불필요한 짝이야, 우리가 헤어지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데, 조금만 뛰어도 동그란 머리가 등에 걸린 자루에서 빠져나와 매달려 흔들렸고 천천히 걸어야 했다. 이제는 뛰리라. 너무 큰 돌은 피해야 했고 땅을 쳐다보아야 했는데, 이제는 피하지 않으리라 하늘을 쳐다보리라. 의사는 아이에게 다가가 주사를 놓는다. 이 아이는 조그맣게 아픈 소리를 낸다. 소녀는 보건소에서 치료해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이의 찡그린 표정이 그녀를 똑같이 찡그리게 했다. 걷는 동안 그녀의 어깨에 자국을 냈던 무게. 아이가 살았건 죽었건 결코 그 이상을 넘지 않을 정확한 그 무게가 그녀를 잡아당긴다. - P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