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알아······ 만약 내가 없었다면, 그 아이들 모두 거기에 있을 수 없었다는 걸 마음속으로 알고 있다고. 나는 좋은 경찰이니까. 엄청 많은 걸 해결할 수 있어서 좋은 경찰이라는 게 아니야. 난 그렇진 못하거든. 내가 좋은 경찰인 건 어느 한쪽을 완전히 편들어주기 때문이지. 나는 어느 한쪽을 지지한다고. 올바른 쪽 편을 든다는 소리야. 내가 매사에 올바르진 못할지 몰라도, 적어도 올바른 쪽 편을 들긴 한다고. 아이들 편을 말이야. 너하고 반대편을. - P157
아니, 난······ 네 이야기도 몇 개는 아주 괜찮아. 몇 개는 아주 마음에 들어.
어떤 거요?
‘필로우맨‘에는 뭔가 마음에 남는 게 있었어. 뭔가 다정하다고나 할까. (사이) 그리고 만약에 아이가 죽는다면, 혼자서 말이야, 교통사고 같은 걸로, 그래도 아이가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아이 곁에 있어 주고, 손도 잡아 주고 그랬으니까. 그리고 어쩐지 그건 아이의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들어. 그게 어쩐지, 안심이 되기도 해. 아주 형편없는 쓰레기는 아니었어. -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