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떤 위대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야기꾼의 첫 번째 의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저는 이 말을 전적으로 믿습니다. ‘이야기꾼의 첫 번째 의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닌가, ‘이야기꾼의 유일한 의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였나? 네, 그게 맞겠네요. ‘이야기꾼의 유일한 의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무튼, 제가 하는 일이 그겁니다. 저는 이야기를 해요. 뭐 불만 같은 거 없습니다. 전혀 아무 불만 없어요. 사회적인 무슨 그딴 거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런 거 때문에 저를 여기 데리고 오신 거라면, 도저히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제 이야기에 어쩌다 정치적인 뭔가가 들어갔다면, 아니 정치적으로 보이는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혹시 그렇다면, 어느 부분인지 저한테 보여 주십시오. 그 개 같은 게 어느 부분에 있는지 저한테 보여 달란 말입니다. 제가 당장 빼 버리겠습니다. 씨발 완전히 태워버리겠습니다. 아시겠어요? - P20
형이 낯선 장소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워요, 형사님 동료가 형을 두드려 팰까 봐 무섭고요, 그 사람이 와서 저를 또 두드려 팰까 봐 무섭고요. 저는 맞아도 괜찮지만, 아니 그러니까, 안 맞는 게 더 좋지만, 제 이야기들 안에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시면, 저한테 실컷 화풀이를 하세요. 하지만 저희 형은 겁이 많고, 이 상황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고, 어쨌든 이 이야기들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고, 제가 이야기 몇 번 들려준 게 전붑니다. 그래서 저는 형사님들이 형을 이곳으로 끌고 온 건 아주 부당하다고 생각하고요, 씨발, 지금 당장 형사님이 가서 좆같은 여기에서 형을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씨발 지금 당장이요! - P32
그거 있잖아, 네가 자주 사용하는 주제. ‘불쌍한 어린애가 존나게 신세 조지는 이야기‘ 그게 네 주제잖아. - P33
딱히 뭘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냥 정답이 없는 수수께끼를 쓰려고 한 거예요. - P36
이 이야기는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나는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표면을 들추면 다른 걸 말하고 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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