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아요. 내가 다시 봄을 맞는다면 운이 좋은 것이겠죠. 날 가엾게 여길 필요는 없어요. 난 나름대로 괜찮은 삶을 살았으니까. 하지만 여러분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어요. 내가 다시 살 수 있다면, 다른 이들을 돕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고요. 내가 평생 한 일이라고는 굴을 판 것밖에 없어요. 꽤나 멋진 굴도 팠죠. 하지만 나 말고 다른 이들에게는 별로 쓸모가 없어요. 심지어 이런 겨울에는 나한테조차 쓸모가 없죠. 하지만 비버들은 이런 문제를 멋지게 해결했죠. 그들은 아름다운 댐을 만들었어요. 그 덕분에 커다란 호수가 생겼고, 많은 동물의 삶이 윤택해졌죠. 그런 일을 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일 거예요." - P204

"맞아요! 로즈, 당신은 오두막을 지어 섬에 사는 동물의 절반 이상을 살렸어요. 우리가 당신을 괴물이라고 불렀는데도 말이죠. 내가 죽기 전에 이 빚은 꼭 갚겠어요." 딕다운이 말했다.
"당신의 우정이면 충분해요." 로즈가 말했다.
"오, 제발 이러지 말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분명 있을 거예요."
"정말이에요. 당신의 우정으로 충분해요. 친구는 서로 돕는 거니까요. 저는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제 몸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답니다. 전 영원히 살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가능한 한 오래 살고 싶어요. 그건 친구들의 도움 없이는 힘들 거예요."
동물들은 로즈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힘겹게 싸우는지 생각했다. 야생의 삶은 모두에게 가혹했다. 그 사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물은 없었다. 하지만 로즈가 그 힘겨움을 조금 덜어주었다. 그리고 동물들도 할 수 있다면 로즈를 도울 것이다. - P204

늙은 거북이 크렉이 아주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모두가 귀를 열고 크렉의 말을 들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겨울은 더 추워지고, 여름은 더 더워지고, 폭풍은 더 거세졌다는 거요."
"예전보다 바다가 더 높아졌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그런데 이해가 안 돼요 그 많은 물은 다 어디서 왔을까요?" 칫챗이 말했다.
"맞아. 해수면이 더 높아졌지. 우리 할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아주 오래전 이곳은 섬이 아니었다는구먼. 평지로 둘러싸인 산이었지. 그런데 땅이 흔들리고, 바닷물이 흘러들면서 서서히 섬으로 바뀌었다는군. 많은 동물이 홍수를 피해 산으로 도망쳤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이 모여든 탓에, 섬은 먹이가 충분하지 않았을 걸세. 전쟁과 질병, 기아가 섬을 휩쓸고 지나간 후 천천히 섬에 균형이 찾아왔고, 지금까지 우리는 그 균형을 지키며 살고 있는 거지." 크렉이 말했다. - P205

"전 제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런! 전 그 말에 동의하지 않겠어요. 당신은 집짓기를 잘 하니까!"
"로즈는 정원도 잘 가꿔요."
"로즈는 브라이트빌을 돌보는 게 목적일 거예요."
"아마도 제 목적은 다른 친구들을 돕는 건가 봐요."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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