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오세이지족은 아이의 탄생을 와콘타가 주는 최고의 축복으로 받아들인다. 와콘타는 해와 달과 땅과 별들에 널리 퍼져 있는 신비로운 생기이며, 오세이지족은 수백 년 전부터 이 기운을 중심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하면 지상의 혼돈과 혼란 속에 질서가 생겨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와콘타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힘, 눈에 보이지 않고, 냉담하고, 베풀고, 경외의 대상이고, 대답하지 않는 힘이었다. - P33

1870년에 오세이지족은 무덤이 약탈당하고 집에서 쫓겨나는 일을 견디다 못해, 캔자스 땅을 에이커당 1.25달러 를 받고 이주민들에게 팔기로 했다. 그런데도 성급한 이주민들은 오세이지족 여러 명을 죽여 시체를 훼손하고 머리가죽을 벗겼다.
인디언실의 한 관리는 이렇게 말했다. "저절로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이들 중 누가 야만인인가?" - P59

흔들리는 수레를 타고 몰리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를 달렸다. 아직은 이곳의 그 무엇도 다듬어져 있지 않았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마부와 몰리는 수레를 멈추고 야영준비를 했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떨어진 뒤, 하늘이 피처럼 붉게 변했다가 검은색이 되었다. 짙은 어둠을 조금이나마 희석해주는 것은 달과 별뿐이었다. 오세이지족은 달과 별에서 많은 일족들이 내려왔다고 믿었다. 몰리는 안갯속의 여행자가 되었다. 밤의 세력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있었지만, 소리만 들릴 뿐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코요테들이 횡설수설하는 소리,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 그리고 악령이 깃들어 있다고들 하는 올빼미의 비명 같은 울음소리. - P67

"따라서 나는 기차가 들어오자마자 페리를 떠났다." 46번 탐정은 보고서에 이렇게 썼다. 셜록 홈스 이야기에 나오지 않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이다. 진짜 탐정들이 지루하게 거짓 단서를 쫓아다니다가 막다른 길과 부닥치는 이야기. - P89

오세이지족의 부유함에 대해 경계심을 표현하는 백인들이 점점 늘어났다. 언론도 그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기자들은 오세이지족이 그랜드피아노를 잔디밭에 버린다느니, 타이어가 터졌다는 이유로 차를 새로 산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신문에 실었다. 사실을 터무니없이 윤색할 때도 많았다. 잡지 <여행>은 이렇게 썼다. "오세이지족 인디언들은 오늘날 헤픈 씀씀이로 왕좌에 올랐다. 성경에 나오는 탕자는 선천적으로 쓸모없는 껍데기만 좋아할 뿐, 실제로는 검소한 사람처럼 보일 정도다." 주간지인 <인디펜던트>에 날아온 독자 편지에도 비슷한 감정이 표현되어 있었다. 이 편지의 필자는 오세이지족이 "우리 백인들이 개발해놓은 석유의 땅에 불행히도 정부가 그들을 정착시키는 바람에", 부유해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들이라고 표현했다. 존 조지프 매슈스는 기자들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 특유의 말쑥함과 지혜를 지닌 신석기시대 인간들에게 재산이 미치는 기괴한 영향을 즐거이 묘사했다"고 회상하면서 씁쓸해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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