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는 뭘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쓸 수 있는지도 모르겠는 그런 처지여서 뭐라도 쓴 사람 - P79
신호를 기다리느라 발이 묶인 사이, H가 뒤로 돌아서더니 우리가 걸어온 길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러고는 앞으로 방콕에 올 때마다 이 길을 걸어보자며 웃는다. 오늘 우리가 한 번 더 걸음으로써 이 길은 조금 더 특별해졌을 테니까. 우리는 그간 당연하다는 듯이 이 길을 걸었으나 그건 결코 당연하기만 한 일은 아닐 테니까.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