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으로 몇 킬로미터 이내에는 사람도 다른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고, 언덕 하나를 올라서 숲 쪽을 살펴보는데 나무들 너머에서 오리들이 갑자기 쐐기 대형으로 날아오더니 제 머리 위를 지나쳤습니다. 오리들은 날면서 큰 소리로 꽥꽥거렸고, 저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그리고 그 풍경을 영원히 제 안에 저장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날만을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에 속하지 않는 뭔가를 경험했던 날. 모든 게 저만의 것이었던 날을요. - P164

나는 해뜨기 전 한 시간 동안의 어둠에 불과해요. 내 안의 도관들 속에는 별이 빛나고, 프로그램은 그 속을 빛처럼 흐르겠죠. - P167

당신이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건 당신 스스로 만든 거예요. 당신이 ‘발견했다‘, 알아냈다‘고 하는 지점은 당신의 원점이에요. 저는 파노라마실 창으로 <새로운 발견>을, 우리를 행복으로 중독시킨 그 계곡 안의 긴 물줄기를 볼 수 있어요. 그 행성 위로 별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속삭여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이름을. - P1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