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구들이 저 욕하면 못 참고 싸우는데, 나중엔 좀 후회되기도 했어요. 참아야 할까요?" 학교에 가면 가끔 이렇게 묻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처음 본 제게 이렇게 물을까 싶어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해 줬습니다. "아저씨도 누가 내 욕하면 못 참습니다. 무조건 참아서도 안 되고요. 그런데 만약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상대가 괴롭힌다면, 다른 측면에서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존재와 힘이 상대에게 영향을 준다는 거니까요." - P234
"앞으로 여러분이 어떤 직업을 갖든 그 직업이 어떻게 불릴 것인지는 우리의 태도가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직업도 비하하지 마시고 남의 직업을 함부로 재단하여 부르지 마십시오.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P237
이렇게 꺼내 놓는 과정에서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집채만 한 고민을 꺼내 놓고 베란다에 하루를 말렸더니 발로 툭툭 차고 놀 만한 크기의 공으로 변했구나!" 이렇게 내 마음을 관조하고 지켜보는 거죠. - P253
앞으로 제 인생의 목표라면 그겁니다. 나무처럼 무해한 인간, 자기가 나무라는 생각도 없이 그냥 서 있는 무해한 인간. 그리고 유익한 인간도 되고 싶지 않아요. 피곤하잖아요. 그리고 내가 내 기준에 유익한 거지, 남들한테 반드시 유익하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 P269
최근에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이라는 책을 보다가 너무 아름다운 말이길래 한참 동안 들여다봤습니다. ‘구름은 언제 비를 뿌릴지 정하지 않는다. 그저 물로 가득 채워질 때를 기다릴 뿐이다.‘ 이걸 중국어로 ‘우웨이‘라고 하고, 한자로 뭘까 찾아보니 ‘무위‘입니다. 어떤 일이 순리대로 흘러가도록 간섭하지 않고 두는 것,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우리 마음도 가끔은 고요해질 때까지 그저 가만히 바라봐 주는 것,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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