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가장 가까운 살아 있는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물들은 아직 멸종되지 않은 3종의 대형 유인원–고릴라, 침팬지, 피그미침팬지 (보노 보)–이다. 이 유인원의 분포가 모두 아프리카에 국한되어 있다는 사실은 풍부한 화석 증거와 더불어 인류 진화의 초기 단계가 바로 아프리카에서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동물의 역사와 구별되는 인류의 역사는 그곳에서 약 700만 년 전(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략 500만~900만 년)에 시작되었 다. 그 시기에 아프리카 유인원의 한 부류가 몇 갈래로 나누어졌다. 그 중의 첫 번째는 현대의 고릴라로 진화했고 두 번째는 현대의 침팬지, 그리고 세 번째가 인간이 되었다. 고릴라의 계통은 침팬지와 인간의 계통이 분기된 시기보다 조금 먼저 분기되었다. - P46
남북아메리카를 점유하는 것과 동시에 각 대륙에서 주거가 가능한 지역과 대륙에 딸린 섬,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뉴기니 동쪽에 이르는 대 부분의 대양섬에는 사람이 살게 되었다. 세계 각지의 나머지 섬들에도 사람이 이주하게 된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였다. 지중해의 크레타, 키프로스, 코르시카, 사르데냐 등의 섬들은 B.C. 8500~4000년이었고, 카리브 해의 섬들은 B.C. 4000년경부터,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의 섬 들은 B.C. 1200~1000년, 마다가스카르 섬은 A.D. 300~800년의 어느 시기, 그리고 아이슬란드는 A.D. 9세기였다. - P67
고고학자는 남북아메리카를 바라보면서, 아프리카는 엄청나게 출발이 빠르긴 했지만 길어도 1000년 이내에 최초의 아메리카인 들에게 추월당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에는 남북아메리카의 면적이 (아프리카보다 50%나) 더 넓고 환경도 훨씬 다양하므로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프리카인보다 유리했을 것이다. - P69
조세를 통하여 비축한 잉여 식량이 있으면 왕이나 관료 이외의 전업식 전문가들도 부양할 수 있다. 그중에서 정복 전쟁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전문적인 병사들을 먹여 살리는 데 쓰인다는 점이다. 영국이 잘 무장된 뉴질랜드의 토착민 마오리족을 패배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그것이었다. 마오리족도 일시적으로는 몇 번의 놀라운 승리를 거두기도 했지만 전쟁터에 지속적으로 군대를 주둔시킬 수가 없었다. 결국 마오리족은 1만 8천 명의 전업식 영국군에 의하여 서서히 파멸하고 말았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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