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혼란 속에서 누가 우리를 이해할까? 혹시 방금 가까스로 벗어난 질병에 대해 향수를 느낄 수 있을까? 혹시 나는 병에 걸렸을 때 낫기를 원했는데, 이제 다 나은 마당에 기껏해야 병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지금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무엇인가가 끝났고, 이제 다른 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 P384

"그래요, 마르게리타. 나는 근무를 할 때마다, 또 치명적인 커브 지점에 도착할 때마다 아름다운 아가씨가 나에게 인사 하는 것을 보며 생각하지. ‘다음번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뛰어내릴 거야.‘ 권태가 나를 짓누르고 있어, 마르게리타. 그리고 더욱더 내 일을 힘들고 어렵고 불쾌하게 만들지. 나는 절망적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싶고, 바로 몇 년 전부터 창가에 있는 아가씨의 미소 속에서 내가 읽어 내는 초대에 응하고 싶어. 그런데 매번 뒤로 미루지. 바로 특급열차 136호 기관사의 이야기를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는 열차를 세우지도 않고 뛰어내리지도 않는 거야. 내가 그 기관사처럼 끝나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지.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될 거야." - P3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