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류 사회의 그와 같은 지리적 차이점을 연구하는 이유는 어느 한 사회 형태를 다른 것들 보다 우위에 놓고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해하고자 함이다. - P21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그곳에서 최소한 4만 년 이상 살면서도 금속을 사용하 지 못하는 수렵 채집민 부족으로 남아 있었다. 반면 백인 이주민들이 똑같은 대륙에서 금속기와 식량 생산을 기반으로 문자를 이용하고 산업화 되고 정치적으로 중앙집권적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기까지는 식민지 개척이 시작되고부터 1세기밖에 안 걸렸다. 이것은 인류의 발전에 대한 두 차례의 연속적인 실험으로, 주어진 환경은 동일했으며 다만 유일한 변수는 그 환경을 차지한 민족들뿐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사회와 유럽인 사회의 차이는 바로 두 민족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는가?
그와 같은 인종주의적 설명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자면, 그것은 단순히 역겨울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기술적 차이에 병행하는 지능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 P22

기자들은 저자에게 한 권의 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그와 같은 문장을 만들자면 다음과 같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 P32

문화적 요인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실제로 기술의 세계적 경향을 이해하는 일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쉽게 해준다.식량 생산으로 인하여 농경민들은 식량이 남아돌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농경민 사회는 식량을 생산하지 않고 기술에만 전념하는 전업 기능 전문가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었다. - P39

나로서는 이제 독자 여러분이 역사란 결코 어느 냉소주의자가 말했던 것처럼 ‘지겨운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역사에는 광범위한 경향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것을 설명하려는 탐구 과정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생산적이기도 하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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