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얼굴은 살아 움직이는 동안에도 죽음의 무거운 위엄을 상기하는 유형이었다. 죽고 나니 코와 턱, 관자놀이의 날카로운 곡선이 푹 꺼진 볼 때문에 더욱 도드라졌다. 입술 윤곽은 더 선명했고, 굳게 다문 입술 뒤로 평생 축적한 지혜가 봉인되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점은, 죽은 슬레인 경이 살아 있을 때와 같이 말쑥한 차림이라는 것이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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