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푸른 땡초가 뜬 검은 초간장은, 후배의 어머니가 만든 땡초전의 꽃 핀 초원에 어둠이 내린 풍경과도 같다. 그렇게 나도 어두워지고, 꽃 같던 후배와 친구의 기억도 점점 어둠 속에 묻혀간다. - P64

우리가 먹는 얘기를 그토록 끈질기게 계속하는 이유는, 먹는 얘기를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까닭은, 그것이 혀의 아우성을 혀로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혀의 미뢰들이 혀의 언어를 알아듣고 엄청난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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