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책방에 사람만 들어오면 내가 호들갑을 떨며 말을 건넨다.
- 책방지기 : 여기 앞에 새로 뭐 들어오는 줄 알아요?
- 손님: 뭐 들어오는데요?
- 책방지기 : 연남동 최고 충격적인 가게! 인형 뽑기 가게!
- 손님 : 어후… 너무 안 어울린다.
- 책방지기 : 그쵸? 그것도 골목 바로 입구에.
- 손님 : 근데 가서 막 인형 뽑고 있는 거 아니에요?!
- 책방지기 : 그러니까. 달인 되고 막. - P203

독립출판물은 애초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비규격, 비정형 책들로 장르 구분도 어렵고, 볼륨도 판형도 개성도 각양각색이다. 심지어 가격까지도. 최근에 입고된 책은 가격이 10,001원이다. 만원 아니고 만일 원. 구 매 손님들에게 1원짜리 동전에 무슨 그림이 새겨져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단다. 이런 괴짜 같은 발상으로 가격을 매기는 게 가능한 세상. 어느 책은 손님이 가격을 고를 수 있다. 손님이 계산을 하려 고 그 책을 가져오면 "이 책의 가격은 네 가지인데 백원, 천 원, 만 원, 십만 원 중 원하시는 가격으로 선택해서 계산하시면 돼요." 내 말에 손님은 당황하면서도 가격을 고르기 위해 고민에 빠진다. 나는 손님과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게 재미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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