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독창성은 그러한 전통들을 주어진 그대로 엮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에 맞춰 어느 한 부분이 빠지거나 자리바꿈할 경우 전체가 무너질만큼 꼭 필요한 부분을 골라 적절히 배열하는 플롯에 있다. 플롯의 완벽한 통일성이야말로 호메로스의 문학성에서 으뜸가는 가치다. 자구나 문장의 반복은 독자가 아니라 청중을 위해 하루에 일정량의 시행을 읊었던 음송 시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P22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가 ‘민족시‘라면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은 감히 세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 P23

그가 다가가는 모습은 마치 밤이 다가오는 것과도 같았다. - P27

넓은 지역을 통치하는 아트레우스의 아들 영웅 아가멤논이 마음이 언짢아서 일어섰다. 그의 심장은 노여움으로 가득 차 검게 물들었고 그의 두 눈은 번쩍이는 불꽃과도 같았다. - P29

이렇게 말하고 크로노스의 아들이 검은 눈썹을 숙이니 왕의 머리에서 신성한 고수머리가 흘러내렸고 거대한 올림포스가 흔들렸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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