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속이려는 마음이 시작된다. 유일한 해결책은 정말 고통스러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지금처럼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나는 나를 감시한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다른 짐승을 감시하는 짐승이다. - P19
나는 남은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내게 반하고, 나를 돌보고, 햇볕에 몸을 그을리고, 근육을 하나하나 다시 키우고, 옷을 차려입고, 끝없이 신경을 달래고, 나에게 선물을 하고, 거울 속의 나에게 불안한 미소를 지어 보여야 한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 틀림없이 1958년의 어느 행인이 정신분열로 이렇게 천천히 추락하는 걸 막아줄 것이다. 그리고 틀림없이 그렇게 있을 것이다. - P43
내 전문 분야는 ‘그는 잔에 커피를 부었다. 커피에 우유를 넣고 설탕을 넣고, 어쩌고 저쩌고’인 것 같다. 서글픈 일상, 프레베르, 뷔페, 소중하디 소중한 이 시대? 사르트르, 아무도 착하거나 악하지 않다. 하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지루함, 날개 아래로 고개를 감춘 아름다운 사랑, 그것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나? 왜 알려고 하나 등등.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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