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랑제
(순진하게) 그래, 그런 것 같아…… 술기운이 배에서 올라오는군…....


아니, 술기운이 자네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네. 도대체 이 근처 어디에 늪지대가 있단 말인가? 우리 고장이 소(小) 카스티야‘라고 불리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린가? 너무 건조한 지방이라 말이야!

베랑제
(몹시 귀찮고 피곤한 듯) 그럼, 난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지? 혹시 그놈이 자갈밭에 숨어 있었나……?
아니면 마른 나뭇가지위에 둥지를 틀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자네처럼 관념을 맹신하는 사람들의 추리는 대개 오류로 끝나지. 그 점을 알아 두게! 그런 역설들이 지겹지도 않은가……? 자네 말은 진지하지가 않아, 그럴 자세도 능력도 없지만 말이야! - P31


(베랑제에게) 이봐, 자네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야.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 생각하게, 그럼 자네도 존재할 걸세. - P38


(베랑제에게) 자넨 본래부터 허풍쟁이였군. 거짓말쟁이라고. 인생에 흥미가 없다고 말하지만,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베랑제
누구?


자네의 귀여운 직장 동료 말일세. 방금 이곳을 지나갔던 아가씨. 자네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어.



(베랑제에게) 자넨 그녀에게 이런 처량한 모습을 보여 주길 원치 않았지. (베랑제의 제스처) 바로 이점이 자네가 모든 일에 무관심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거야.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데이지가 술주정뱅이에게 매력을 느끼길 기대하나?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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