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이 암의 원인이며 적색육은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린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가공육을 담배연기, 석면, 알코올과 나란히 제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 P312
"도축 공장에서 노동자가 부상을 입거나 질병을 얻을 확률은 같은 사람이 탄광에서 일할때보다 6배 커진다." 아이스니츠는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소에게 맞아 부상당한 직원들, 화학약품에 화상을 입은 직원들, 칼에 찔린 직원들, 뼈가 부러진 직원들, 유산과 열기, 빠른 작업 속도와 독가스 때문에 기절한 직원들의 사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보고한다. - P313
산업화된 농장과 도살장의 노동자들이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들은 동물의 고통과 인간의 고통 사이의 명백한 연관성을 드러낸다. 동물을 도살하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동물들이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직접 봐야 한다. 전직 도살 현장 책임자였던 이는 이렇게 증언한다. "가장 나쁜 것, 물리적 위험보다 더 나쁜 것은 정서적인 대가예요. 돼지를 죽이는 현장에서 돼지들은 제게 강아지처럼 코를 비벼요. 그런데 2분 후 저는 그 돼지들을 죽여야 해요. 죽을 때까지 파이프로 때려야 하는 거죠. 마음을 쓰면 안 되는 거예요." - P314
"우리는 어떻게 온갖 종류의 신체들, 즉 식물과 동물, 유기물과 비유기물, 비인간과 인간의 몸들을 개조하고 훼손하는 불의를목격하고 명명하고 저항할 수 있을까. 장애를 불의와 동일시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 P320
동물실험의 실패로 가장 악명 높은 사례는 아마도 1960년대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탈리도마이드는 동물들에게 처방됐을 때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약물이었기에 곧 입덧을 진정시키는 용도로 임신한 여성에게 처방되었다. 그러나 이 약물 때문에 수천 명의 아이들이 사지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 P332
비거니즘은 단지 음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먹고 입고 쓰는 것을 통해 비장애중심주의에 저항하는 체화된 실천이자, 동물을 위한 정의가 장애인을 위한 정의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 정치적인 입장이다. - P337
나는 비거니즘을 어떤 보편주의로 내세우려는 게 아니다. 그런 주장은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들, 즉 서로 다른 관점과 세계관을 폄하하는 경향 그리고 이러한 경향과 떼놓을 수 없는 서구 지배의 유산에 대해 너무 쉽게 얼버무리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려는 바는 이것이다. 우리의 환경 그리고 이 환경을 우리와 공유하는 다양한 종들, 우리의 삶과 얽혀 살아가는 동물들하나하나를 계속해서 비장애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에 입각해 바라보는 한 장애해방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들을 우리 인간이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존재, 즉 처분할 수 있고 대체할 수 있고 죽일 수 있는 존재로 계속해서 바라본다면 말이다. 비거니즘은 각종 차이들을 억압하는 대상화와 착취에 맞서 몸을 통해 저항하는 행위, 즉 일상에서한 사람의 정치적·윤리적 신념들을 정립하는 육체적인corporeal방식이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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