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우리가 왜, 어떻게 서로를 돌보는지,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 P253

아직 자신에게 정의justice가 세워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른 누군가에게 세워져야 할 정의를 부인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 또한 나는 동물해방 없이 장애해방은 없다고 믿는데, 둘은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물운동을 떨쳐버리거나 그것과의 관계를 끊어버릴 게 아니라, 정치이론가 클레어 진 킴Claire Jean Kim이 말한 "공언의 윤리ethics of avowal", 즉 억압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면 어떨까? 또한 우리가 "정치적 투쟁의 과정에서조차, 혹은 특히 그 정치적 투쟁의 과정에서야말로 더더욱 다른 피지배 집단들의 고통이나 주장에 뜻깊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열려 있음"을 인식하는 그런 윤리를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공감은 한정된 자원이 아니다. - P255

동물의 고통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다루는 방식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지만, 고통에만 초점을 맞추면 동물들이 사실 살아가는 것 자체에 가치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점을 무시하게 될 수 있다. - P257

"나는 사회적으로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에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하는가? 그리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게 행동하는 것에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하는가?" - P266

만약 내가 사회적 예의를 순순히 따르지 않고 내 편의를 요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장애를 가진 인간으로서 내 자신감이 달리 표출됐을까? - P268

그날 밤 내 말들의 뼈대를 만든 것은 공간의 접근 불가능성이었다. 그 불가능성은 나로 하여금 동물 억압과 장애 억압을 그저 당연시함으로써 비가시화하는 방식에 주목하도록 했다.
스티어를 저녁식사로 제공하고 장애인을 계단 아래에서 기다리도록 만든 것 말이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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