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가 혼자만의 시위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떴다. 별이 숨은 하늘 아래 안개가 자욱하게 낀 학교 교정을 천천히 걷는 동안 머릿속은 생각들로 오염되었고, 나는 집 주변을 한참 빙글빙글 돌았다. 마침내 집에 도착해 소파에 앉았을 때, 에반과 가르스는 상담소에서 돌아와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다. - P159

결함이 앨리스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그녀의 육체가 아니라 그녀의 정신과 영혼을 차지하기 위해 결함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승산이 있을 것 같은 싸움이었다. 나는 결함에게는 불리하고 나에게는 유리한 논점들을 정리했다. 앨리스를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와 앨리스가 결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느 쪽이 더 간절한지, 어느 쪽이 더 확고한지 생각했다. 답을 확신할 수 없었다. - P182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내가 말했다. "나는 앞을 볼 수 없는 남자 두 사람과 말을 하지 않는 여자 한 명과 함 께 살고 있어요. 그 여자는 지금 자화상을 그리고 있어요. 구운 식빵만 먹으면서요. 거길 나오는 선택지가 있다는 건 멋지지만 그럴 수 없어요.결합은 이제 내 삶의 일부가 되었죠. 끝을 봐야 해요. 앨리스만큼 나도 연관이 되어있다고요" - P196

"긴장 풀어요." 그녀가 말했다. "시작이 조금 느리고 어색하다 해도 괜찮아요. 관계의 전체적인 맥락과 지속될 믿음은 첫 만남 몇 번 동안 발전하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서로 밀고 당기면서 말이에요. 이런 재료들이 많을수록 관계는 더 나아져요"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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