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은 비장애 신체를 가진 사람들보다 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많고, 장애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는 잘 보도되지도 기소되지도 않는 것으로 악명 높다. 수감되고, 시설에 보내지고, 자신의 활동보조인을 선택해 고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폭력과 증오는 매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 P58
우리에게 to us 직접 말을 거는 대신 우리를 위해 for us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비언어 사용자 nonverbal 인 장애인이나 "중증" 지적장애인의 경우, 당사자 대신 그들을 잘 알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을 합당하게 여긴다. - P58
"장애는 일단 찾아내려고만 하면 역사의 모든 곳에 있지만, 우리가 기술하는 역사에는 눈에 띄게 부재한다". - P60
장애 개념은 다양한 인구집단들을 유아화infantilize함으로써, 그리고 약하고, 취약하며, 지능이 떨어지고, 병에 걸리기 쉬우며, 뒤떨어지고, 돌봄이 요구된다는 식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들을 병리화하는 데 기여했다. - P60
이러한 장애 이데올로기는, 흑인은 백인보다 신체적으로는 강건하지만 지적으로는 열등하다거나, 원주민 공동체는 관리가 필요하며 병에 취약하다거나, 상류계급의 백인 여성은 지적으로 엄밀한 작업이나 신체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너무 연약하다는 편견에서 드러나듯, 지적·신체적 열등성을 근거로 특정 집단 전체를 장애화하는 데 일조했다. - P61
연구자들이 장애가 차이의 범주를 구조화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할 때, 그것은 장애가 인종, 성별, 계급과 같은 다른 차이의 징표들을 능가한다는 뜻이 아니라, 장애 또한 차이의 다양한 형태들과 상호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의미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달리 말하면, 장애가 인종, 계급, 섹슈얼리티, 성별 같은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구축하듯, 이들 또한 장애의 의미를 구축한다. 이 범주들은 서로를 구축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때로는 서로 합쳐지면서 나아갔다. - P61
이보다 한 세기 전인 1700년대, 우리가 오늘날에도 사용하는 과학적 분류 체계의 기초가 된 종 분류 체계인 린네식Linnaean 분류법이 등장했다. 이 체계는 인간을 자연 안에 위치 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종적으로나 젠더적으로 편향된 인간 범주화와 관련된 논의들과 밀접하게 엮여 있었고, 그러한 논의들의 전형적인 산물이기도 했다. - P63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범주화와 비인간화의 역사에서 동물이 갖는 중요성을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동물"과 "인간"은 오로지 생물학적이라기보다 사회적으로 결정되는 복잡한범주임을 밝히는 데 있다. - P63
서구적 인식 아래에서 동물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열등한 피조물로 간주된다. 이런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세계는 "인간man" (즉 일부 남성들)을 위해 존재하고, 동물은 이 창조의 정점인 인간과는 완전히 별개인 모자란 존재로 정립된다. - P64
어떻게 하면 인간의 동물화라는 잔인한 현실과 동물 멸시에 맞설 필요성이 양립할 수 있는지 묻는 것,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의 동물성을 자각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장애와 동물성은 차이에 기반한 다른 범주들과 수많은 사회정의 문제들(빈곤, 감금,전쟁 문제부터 환경 문제에 이르기까지)에 깊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후순위로 치워둘 수 없으며, 따라서 이두 개념(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교차하는지)을 소홀히 다루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장애와 동물의 문제가 다른 해방운동과 궤를 같이하지 않는다면, 비장애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는 영영 도전받지 않은 채 지속될 것이고, 지배와 억압의 체계에 계속 이용될 것이다. - P65
"자립적independent"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산성"이나 "효율성"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무엇이 "정상적"이고 무엇이 "자연스러운지" 등에 대한 통념들은 말할 것도 없다. - P66
나는 이런 가치관들이 장애인들과 비장애 신체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물론, 우리와 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비인간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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