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하지요, <너는 환자다. 그러니까 네게 나타나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 환상일 뿐이다.〉 엄격히 말해서 이 말은 비논리적입니다. 나는 유령이 환자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유령이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지,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 P422
<유령, 이것은 말하자면 내세의 작은 조각과 파편들이고, 그것들의 시작이다. 물론 건강한 사람에게는그들이 보일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건강한 사람은 가장 현세적인 사람이므로 완전과 질서를 위해 반드시 지상에서의 현세적인 삶만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병이 나서, 유기체 속의 정상적인 지상의 질서가 조금이라도 파괴되면, 다른 세계의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병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다른 세계와의 접촉이 더욱 빈번해지고, 그러다가 완전히 죽게 되면 그는 곧바로 그 다른 세계로 가게 되는 것이다.> - P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