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가 내 가치를 인정하고, 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확신 없이는 그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스스로 그를 존경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 채 그와 결혼하지는 않아요. 다행히도 나는 그걸 거의 확신할 수 있었고, 그건 오늘 이 시간에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결혼은 오빠가 말하듯이 비열한 짓이 아니란 말이에요.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다니,오빠 입장에서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세요? 왜 오빠는 자기도 갖고 있지 못한 영웅적인 용기를 내게 요구하는 거지요? 이건 독재이고 폭력이에요! 만일 내가 누군가를 파멸시키고 있다면, 그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고요……. 나는 아직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 P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