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난 그 모든 일을 라주미힌 하나로 해결하고 싶은 걸까, 라주미힌에게서 모든 일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하려는 것일까?> - P83

병에 걸린 상태에서 꾸는 꿈은 언제나 평상시의 꿈과는 달리 때로 너무 선명하고 강렬해서, 현실과 흡사하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때로 기괴한 장면들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상황과 모든 사건의 전개가 무척 그럴듯하고 섬세하며, 또 예기치 못할 정도로 상세하고 예술적으로도 완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꿈을꾸는 사람들이 뿌쉬낀이나 뚜르게네프 같은 예술가라고 할지라도, 깨어 있을 때는 그런 꿈을 상상해내기 어려울 정도인 것이다. 그러한 병적인 꿈들은 항상 오랫동안 기억되어서, 이미 자극을 받아 혼란스러운 인간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 P85

나중에 그가 이 당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순간순간 상기해 보았을 때, 한 가지 상황이 거의 미신에 가까울 만큼 그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 상황은 본질적으로는 그렇게 특이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 후 그에게는 언제나 끊임없이 어떤 운명의 예고편같이 여겨졌다. - P93

여기서 말이나온 김에 이번 일을 실행하기 위해 그가 내린 최종적인 결정들이지닌 한 가지 특수성을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결정들에는 한가지 이상한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이 결정들이 확고해지면 확고해질수록 그의 눈에는 더욱 추악하고 어리석게 보였다는 점이다. 계속되는 괴로운 내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 한순간도 자신의 계획들이 실현 가능하다고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마지막 한 점까지도 숙고되고 최종적으로 결정되어서, 이젠 더 이상 의혹의 여지라고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그런 순간이 온다 할지라도, 그는 여전히 그 계획이 어리석고 추악하고 가당찮은 일이라고 해서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 P106

모든 것에 확신을 얻는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 같았다. - P1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