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들을 돌봤어." 노인은 느릿하게 말했지만 더 이상 내게 하는 말은 아니었다. "짐승들을 돌봤을 뿐이라고."
그 노인은 더 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그날은 부활절이었고, 파시스트들은 에브로 강을 향해 진격해 오고 있었다. 나지막한 하늘이 잿빛으로 잔뜩 찌푸린 날이어서 놈들의 비행기는 뜨지 않았다. 그 사실과, 고양이들이 제 몸 정도는 돌볼 줄 안다는 사실이 노인이 바랄 수 있는 유일한 행운이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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