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색맹인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는 3만 명 중 한 명 꼴인 데 반해, 오늘날 핀지랩 주민들 중에서는 10명 중 한 명 이 그렇다.//그들은 머리를 숙인 채 쉴 새 없이 눈을 깜빡거리고, 또 늘 찡그리고 있는 눈 주위엔 경력 이 일고, 가늘게 뜬 눈 때문에 콧등에는 주름이 져 있다. 빛이 내리쬐는 한낮을 피해 어스름한 저녁때 가 되어야 그들은 집을 나서곤 한다. 그들이 사는 집의 창문에는 알록달록한 색의 필름이 붙어 있다. 어 스름한 어둠 속에서 그들은 활발히 활동하고, 누구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인다. //그들 중 많은 이 들이 자신이 꾼 꿈을 완벽히 기억한다고 한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밤이 되어도 깊은 바닷속의 어두 운 물고기 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물고기의 지느러미에 비치는 희미한 달빛을 보고 알 수 있다는 것 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세계를 흑백으로 볼지는 몰라도, 색깔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못 보는 것 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음영과 소리의 상상도 할 수 없는 미세한 차이 같은 것들 말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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