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짐꾼이 이마의 땀을 훔치더니 클레멘티나에게서 가방을 받아 기차에 실으며 말했다. "기차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는 민트색 실크 드레스 속에 자기만큼이나 쓸쓸한 여자가 웅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눈앞에 넓은 바다가 나타났다. 바다는 끝없이 펼쳐진 은빛 리본처럼 반짝였다. 마치 한 번도 바다를 본 적 없던 사람처럼, 클레멘티나는 신기하게 그 광경을 보았다. 그때, 그녀의 배 속 무언가가 심장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나는 이 기차와 함께 가던 길을 계속 갈 겁니다. 이 여행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청년이 대답했다. "아무쪼록 행운이 함께하기를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