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에게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해주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각자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할 권리, 자기만의 고유한 기질에 따라 삶을 살아갈 권리라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 - P19

부모가 아이와 순수한 교감을 하고 싶다면 먼저 모든 우월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에고에 충실한 이미지 뒤로 숨지 않는다면 아이를 당신과 똑같은 온전한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이 단어들을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우리가 ‘에고‘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각자 머릿속에 넣고 다니는 ‘자아상‘에 더 가깝다는 인식이다. 다시 말하면 각자 자신의 모습이라 여기며 움켜쥐고 있지만, 본모습과는 거리가 먼 형상이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만들어진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품고 자란다. 그런데 자신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가 어릴 때 주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보통 스스로에 대해 좁고 제한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본모습, 즉 존재의 핵심이나 본질은 무한하다. 타인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죄책감 없이 완전한 자유 속에 존재한다. 이렇게 산다는 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상태에서야말로 진정한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과 진실로 의미 있는 교감을 나눌 수있다.


진정성은 진정성을 부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 P23

부모가 아이를 통제하려는 수직적 접근방식을 버리고 서로의 정신적 발전을 도모하는 순환적 관계를 시작하려고 용기를 낸다면 갈등과 힘겨루기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면 부모와 아이의 역학관계는 영혼이 담긴 교류로 충만한, 특별한 경험으로 바뀐다. 이것은 영혼의 동반자를 발견하는 기쁨을 아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깨어있는 부모가 되어 아이와의 일체감에 자신을 맡기면, 이전에는 순전히 물리적 영역이었던 양육이 성스러운 영역으로 올라서게 된다. - P31

아이가 부모에게 오는 이유는 부모로 하여금 마음속 상처를 깨닫고, 그 상처로 인한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용기를 끌어모으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차림 없이 어떻게 끌려다녔는지 알게 되면 깨어있는 양육도 서서히 가능해진다. - P35

•나는 아이와의 관계를 통해 더 큰 정신적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가?

•아이가 내게 진실로 원하는 것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아이에게 걸맞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아이의 영혼이 요구하는 대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과연 나는 용기 있게 시류를 거슬러 겉모습보다 내면을 더 소중히 여기는 자세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가?

•나는 양육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더 높은 수준의 자기 발전의 기회로 여기는가?

•나는 아이와의 관계를 성스러운 관계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 P36

따라서 부모와 분리된 독립된 존재로 아이를 보는 것, 정말로 그렇게 보는것이야말로 우리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반대로 아이가 가야 할 길이 나타나도 무시하는 것이야말로 부모로서 가장 큰 문제점이다. - P45

갓난아이든 10대 아이든, 아이들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부모를 기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모의 관심을 온전히 받기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 사랑받을 권리를 얻었다고 느낄 자격이 있다.
내면에 이런 당당함을 품고 자라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내적 교감이 각인되어 있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이런 사람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진심임을 일찌감치 배워, 어른으로 살아갈 때도 이것을 경혐의 지표로 삼는다. 이처럼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어 있으면 외부의 인정을 갈구할 필요가 없고, 칭찬에 목말라하지도 않는다. 대신에 내면의 당당함으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 P51

부모가 아이의 고유한 여정이 펼쳐지는 순간을 존중할 수 있다면, 아이는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건강한 방식으로 서로 의존하며 관계맺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부모가 일단 아이의 기본 성향을 받아들이면 아이의 기질에 맞춰 양육방식을 정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유형의 부모라는 환상을 내려놓고 눈앞에 있는 바로 그 아이에게 필요한 부모로 진화해가는 것이다. - P57

우리가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 내면의 상처를 들추며, 여태 우리가 붙들고 있던 에고에 대한 집착을 위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부모로서 언제까지나 아이를 자기 틀에 넣어 통제하고 지배하려 들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아이에게 휘둘리게 될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과거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는 자기 아이 또한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부모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과 맞물려있다. 부모는 딱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만 아이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 P62

"나는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로 알고 있는가? 내 안에 아이에 대해 매일같이 새롭게 알아갈 공간을 만들 수 있는가?"
이를 위해서는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되도록 입을 다물어야 한다. 한눈팔지말고,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한 상태로 아이에게 온전히 주파수를 맞춰야한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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