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물속에는 못된 버릇이 있고, 흐린 물속에는 어리석음이 있다. - P374

그런데 웃음이 기쁨의 동의어일까? - P392

고대 건축가들은 옛 그리스의 극장 정면 박공(博棋)에, 청동으로 즐거워하는 얼굴 하나를 만들어 붙였다. 그리고 얼굴을 가리켜 코모디아라 했다. 그 청동 조각은 웃는 듯해 사람들을 웃겼지만, 또한 그 속에는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도 곁들여 있었다. 발광 상태로 귀결되는 모든 우스꽝스러운 모방과 지혜로 귀결되는 모든 빈정거림이 그 청동 얼굴에 혼융, 응축되어 있었다. 근심과 환멸과 혐오감과 슬픔이 그 흔들림없는 이마 위에서 합산되어, 명랑함이라는 음산한 총계를 제시하고 있었다. 입의 양쪽 귀퉁이가 위쪽으로 치켜 올라가 있었는데, 한 귀퉁이는 인간을 향한 것으로 조롱하기 위해 올린 것이고, 다른 귀퉁이는 신들을 향한 것으로 모독하기 위해서였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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