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 P191

집단수용소, 그것은 밤낮으로 서로 뒤엉켜 사는 세계였다. 잔인성과 폭력은 이 세계의 부수적(전혀 필연적이지 않은) 측면에 불과했다. 집단수용소, 그것은 사생활의 완전한 청산이었다. - P210

사랑이 탄생하는 순간은 이런 것과 유사하리라는 것을 테레자는 알았다. 여자는 분노에 찬 영혼을 부르는 목소리에 저항하지 않는다. 남자는 자기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영혼의 여자에게 저항하지 않는다. 토마시는 결코 사랑의 함정 앞에서 안전하지 못하고, 테레자는 매시간, 매분마다 그를 위해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가질 수 있는 무기란 무엇일까? 오직 자신의 정조뿐.
처음부터, 첫 날부터 마치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이것밖에 없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 버린 듯 그녀가 그에게 바쳤던 정조, 그들의 사랑은 비대칭적인 이상한 건물이었다. 그들 사랑은 단 하나의 기둥으로 세워진 거대한 궁전인 양 정조에 대한 테레자의 절대적 확실성 위에 정초된 것이다. - P251

토마시가 그런 사진을 받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녀를 내쫓을까? 그렇지는 않겠지. 그건 아니야. 그러나 그들 사랑의 위대한 건물은 보기 좋게 파괴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건물은 그녀의 정조라는 단 하나의 기둥으로 지탱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은 제국과도 같아서 제국을 떠받치는 이념이 사라 지면 이념과 함께 제국도 멸망하는 것이다. - P266

당신의 무지 탓에 이 나라는 향후 몇 세기 동안 자유를 상실했는데 자신이 결백하다고 소리칠 수 있나요? 자, 당신 주위를 돌아보셨나요? 참담함을 느끼지 않나요? 당신에겐 그것을 돌아볼 눈이 없는지도 모르죠! 아직도 눈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뽑아 버리고 테베를 떠나시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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