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사는 것, 이것은 사비나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이다.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장점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 우리에게 강요된 상태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적합한 태도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비나의 생각이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분개하는 것은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만큼이나 그녀에게는 부조리하게 보였다. - P145
배신, 우리 어린 시절부터 아빠와 교사들은, 배신이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추악한 것이라고 누차 우리에게 말하곤 했다. 그러나 배신한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배신한다는 것은 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다. 배신이란 줄 바깥으로 나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다. - P148
음악, 그것은 문장의 부정이며 음악, 그것은 반(反)언어다! - P151
그녀는 망명객들과의 불화보다는 그녀 자신의 생각에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자기 생각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았다. 체코인 중에는 검지가 기형적으로 긴 그런 작자와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의 발언에 뒤따른 거북한 침묵은 모든 사람이 그녀의 말을 거부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았다. 그들은 바로 몰이해와 증오의 분출에 당황했으며 망명중인 모든 사람이 그의 희생자였다. 그때 그녀는 왜 차라리 그들에게 동정심을 갖지 않았을까? 왜 그들도 버림받아 측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 P156
행위의 목격자가 있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좋건 싫건 간에 우리를 관찰하는 눈에 자신을 맞추며, 우리가 하는 그 무엇도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군중이 있다는 것, 군중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거짓 속에 사는 것이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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