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꽃 한송이가 있기 때문이야...….」
나는 <물론>이라고 대답하고 달빛 아래 주름을 짓고 있는 모래 언덕들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사막이 아름다워.」 그가 덧붙였다.
사실이다. 나는 늘 사막을 좋아했다. 모래 언덕 위에 앉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정적 속에 빛나는 어떤 것이 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린 왕자가 말했다. 어딘가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나는 모래밭이 왜 그처럼 신비롭게 빛나는지 문득 깨달았다. 어렸을 때 나는 고가(古家)에서 살았다. 전해 오는 이야기로는 그 집에 보물이 묻혀 있다고 했다. 물론 아무도 그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어쩌면 찾으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보물이 우리 집 구석구석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우리 집은 그 깊숙한 곳에 비밀을 감추고 있었다・・・・・.
「그래.」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집이나 별이나 사막이나 그걸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야!」
「아저씨가 내 여우하고 같은 생각이어서 기뻐.」 그가 말했다.
어린 왕자가 잠이 들어 나는 그를 품에 안고 다시 길을 걸었다. 나는 감동했다. 부서지기 쉬운 보물을 안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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