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매일매일 실수한다는 건 매일매일 세상을 배워 간다는 말과도 같죠. 스스로의 사건들로 꿋꿋이 새로워진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 P185

ADHD 비극의 본질은 과한 착장을 요구하는 사회와 맨몸으로 맞닥뜨린 것일 뿐이라고, 나는 미친 게 아니라 지친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우리에게 부족한 건 지능이나 기능보다 위로일지 모르겠어요. 세련된 위로는 내가 계속 나여도 된다는확신을 주잖아요. 세상을 노려보느라 건조해진 눈알에 물기를 핑 돌게 하고요. - P186

나는 이때부터 가망없어진 관계를 회피했다. ‘나를 떠나간 사람의 범주에는 내가 선수 쳐 끊어 버린 인연이 더 많다. 이미 이상함을 감지한 사람에겐 내 의견을 피력할 의지나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구구절절 털어놓은 초라한 진심조차 ‘이상함‘의 증거로만 수렴된다면, 내가 그 실망과 낙담을 견딜 수나 있을지 무서웠다. - P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