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계단이 하나 더 있는데, 옥상 정원으로 통했다. 그곳에 올라가면 너른 풍경의 놀라운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다.
산등성이들이 웅장한 위엄을 드러내며 빅토리아를 에워싸고 있었다. 깊은 그릇 같은 골짜기 바닥에서 빅토리아는 기껏해야 벼룩이었다. 거대하면서도 폐쇄된, 극적인 풍경이었다. 인간은 여기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까? 온전히 고립된 곳이다.
빅토리아는 조용히 서서 귀를 기울였고, 온전하지 않음으로써 침묵이 더욱 드러난다는 점을 점차 깨달았다. 여기저기서 개가 짖고, 자동차가 마을 아래쪽 도로를 지나가고, 아주 멀리서 교회 종소리가 들려왔다. 비교점, 그녀는 생각했다. ‘비교대상이 필요하다. 간간이 섬이 있어 수평선이 끊기면 바다가 더 넓어지는 것처럼…… 그리고 이제 됐다. 나한테 하루에 힘든 일은 이 정도로 족해. 짐은 풀지 않고 음식도 만들지 않을래. 그냥 자러 가야지.‘ - P99

기억해야 해.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의 차이는 대개 생각만큼 대단치 않아. 한 명은 밖에 갇혔고 한 명은 안에서 버려지지 않으려고 애쓰지. 둘 다 바람직한 건아니야. 미쳤다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하네.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야 많지.‘ - P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