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상의 잣대가 너무 편협하다는 생각을 체력장이 가르쳐줬다. 마찬가지로 지금, 내 몸을 계발하고 몸에 대해 알아갈수록 다양한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동안 생각 없이 몸에만 신경 쓰는 이들이라고 폄하했던 사람들이 실은 최선을 다해 자기를 다듬고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 그렇든 아니든 저마다의 사연과 내력이 있을 테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것, 그런 것들을 체육관에서 배웠다.
나는 이제 내 몸을 혐오하지 않는다. 아쉽고 모자라도 내몸이 나와 동행할 나의 일부라는 것, 남하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활력이 있으면 그게 나에게 어울리는 몸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P134

나이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골탕을 먹인다. 어리고 젊으면 빈축을 듣는다. 미성숙하다, 모자라다, 급기야 ‘요즘 것들‘이라는 말까지. 나이가 좀 많다 싶으면 나잇값 못 한다, 늙어서 저런다, 힐난을 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나이주의‘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도 아니다. 같은 나이여도 성별에 따라 중후하다는 소릴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퇴물이라는 소릴 듣는 사람이 있다. 정치경제적 위치에 따라 같은 나이라도 창창하다, 쓸모없다, 평가가 갈린다. 사회가 변했으니 특정한 나이에 맞는 ‘정상적‘인 ‘표준‘인 생애 주기가 깨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나이와 특정 역할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끈질기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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