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었다. 나는 아무리 웃고 떠들어도 다음을 기약할 순 없는 관광객이란 걸. 인생은 무궁무진하고 갈 곳은 많으니, 나는 애초에 이 나라에 내 다음을 둔 적이 없다는 걸. 쿠바의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관광객을 스쳐 보내는 사람들이니 적당히 알아들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때론 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있었다는 걸. 어쨌든 나는 거짓말쟁이란 걸. - P169

쿠바에서 만나 술잔을 부딪친 사람들에게 언제나 그랬듯이, 다음에 보자고. 그는 답했다.
No promise, 다음을 약속하지 말자고. 그는 이어 말했다.
No podemos entender, podemos entender. 우리는(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서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어.
Recuerda este momento para siempre. 지금 이순간을 영원히 기억하자.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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