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에도 썼지만 엄마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작가가 맛집을 찾아다니는 방송 프로그램인 <식객 허영만의백반기행>에 출연하기도 했다. 망원동에서 동거를 하며 결혼을 준비하던 때였는데, 방송에서 먼저 결혼 소식을 전국에 알리며 허영만 작가, 신현준 배우와 축배를 나눴다. 승용은 녹화할 때 "너랑나랑호프가 좋아서 신혼집을 근처로 구했다"고 밝히며 사장님을 일컬어 "저희 어머니" 라고 폭탄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물론, 진짜 엄마가 아니라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지만. 진짜 가짜, 그걸 누가 정하는겁니까. 분명 망원동이 제 마음의 고향이고, 권복자 씨가 제 내장지방의 어머니입니다. - P102
손님이 있든 없든 위군의 무조림은 언제나 쉴 새 없이 끓는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무를 조리는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이름 모를 독자를 상상하며 묵묵히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졸인다’와 ‘조린다‘는 비슷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고, 그 기다림 속에서 일어나는 노력은 양념이 되어 결국에는 제맛을 낼테니까. -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