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누구한테든 응답받고 싶은 마음만큼은 알아요. 그래서 당신의 고민에도 답했던 거예요. 어쨌거나 다정한 말이 필요한 세상이잖아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웃고 있는 상대방의 표정을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누구라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는 사람을, 정확히는 ‘괜찮다‘는 그 말 자체를 기다렸을 뿐이었다고 말해주길 바란다. 그럼 나는 다시 답할 것이다.
괜찮다는 말을 듣기는 어려운데 해주는 건 쉽더라고요. 이렇게 쉬운 걸 다들 왜 안 해주는지 모르겠어요. ‘괜찮다‘는 세 음절을 내뱉기만 하면 이름모를 당신보다는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됐다는 착각도 들던데요...…실은 그게 제일 부끄러워서 연락을 못했어요.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