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렇게 어린애처럼 엉엉 목놓아 울기 시작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마담 넬슨이 죽은 뒤 누군들 울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마담 넬슨의 장례식 땐 그저 소리만 크게 울었을 뿐이다. 마치 내가 엄청난 고통이라도 받은 듯이 말이다. 이 세상에 버려진 고독의 고통 말이다. 세상은 우리가 없어도 얼마든지 완벽하니까 말이다. 마치 이 갑작스럽고 비이성적인 절망이 이성적인 슬픔에 붙어서 내 소중한 삶에 내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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