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도 여전히 그것은 나를 사로잡는다. 곰스크로 가는특급열차가 저 멀리 돌진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 찢어지는 듯 슬픈 기적소리가 초원을 뚫고 울리다가 멀리 사라질 때면, 갑자기뭔가 고통스러운 것이 솟구쳐 나는 쓸쓸한 심연의 가장자리에놓인 것처럼 잠시 서 있곤 한다. 그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
면 말없이 아내와 아이들 곁을 지나쳐 내 전임자가 죽을 때까지.
묵었던 바로 그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나는 문을 잠그고 침대에몸을 던진 채 그 나머지 시간을 누구하고도 말하지 않고 숨어서보내곤 하는 것이다. - P62

"그리고 비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나는 그게 아주 아름답다.
고 생각하네. 보게. 젖은 도로는 마치 은빛 거울처럼 반짝이고,
날이 어두워지면 빗방울은 금빛 실처럼 가로등 불빛을 뚫고 미끄러지듯 떨어질걸세.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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