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She, 두 번째 시작 노트
김진수 지음 / 시와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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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는 사람이 담긴다아무리 치장하고 덧씌워도 그 사람이 보인다.

시를 통해 나에게 읽힌 시인은 여리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참 바른 사람이다. 

순간순간 질풍노도에 잠식당하는 그가 보이다가도, 언제나처럼 제자리로 돌아와 시를 쓰며 툭툭 털어낸다.  

  

시집 <She>는 그의 곁을 채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시집을 통해 익숙해진 그만의 언어유희가 자그마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사계절의 추억과 밤과 낮의 기억과 가족과 연인, 나와 너의 이야기가 펼쳐진 공간엔 '추억' '사랑' '미안함' '고마움' 안타까움' '기쁨' '위안'과 같은 언어가 무형으로 다가와 나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그는, 다른 사람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사람, 나를 발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사람. 그는 누구를 위해 이 시집을 썼을까? 자신의 어떤 마음을 꺼내 보이고 싶었던 걸까?.여러 의문 속에 분명하게 와닿는건, 이 한 가지. 이 시는 그가 얼마나 사랑받으며 살아온 사람인지를 알게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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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한다, 말하기까지
유주연 / 플루에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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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가사엔 사랑한다는 말이 넘쳐난다. 누군가의 글을 통해 자주 되내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에겐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 말이다, 사랑이란 말은.

흔하디흔하고 닳고도 닳은 그 말을 나는 얼마나 자주, 정성스럽게 나 자신에게 말하고 들려주고 있을까.

 

처음 표지와 제목을 봤을 땐 말랑말랑한 사랑 얘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스스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로 가득 차있다. 우물 속에 담겨있던 사나이를 미워하며 돌아섰지만 그 사나이가 가엾고 그리워 다시 찾아온 윤동주의 시를 닮은 에세이다. ‘나라는 존재 이외엔 가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는 너무 당연한 그 말이 위로로, 격려로 다가와 나를 위한 예찬으로 남는다.

 

그의 말처럼, 나도 세상이 주는 사랑과 선물을 온전하게 받아들여야겠다.

그리고 오늘은 나를 꼭 안아주고 예쁜 말들을 해줘야겠다.

수고했어, 고마워, 사랑해, 오늘도 참, 예쁘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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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바람처럼 네가 그리워
심인경 / 사이의 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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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다. 전생前生의 인연이었을 수도 있으니 세상에서의 모든 만남은 소중하다는 의미다. 처음 에세이의 제목을 접했을 땐 분명 절절한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가 담겼을 거라고 생각했다. 작가에게, 그토록 잊지 못하는 인연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궁금했다. ‘사랑의 약속’,‘연인이 메밀꽃의 꽃말이니, 봉평을 배경으로 하는 에세이에서 그런 결말을 기대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읽고 나니 너무 많은 의문들이 남았다. 제 자리인 듯 다가온 인연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메밀꽃 같았다. 기대했던 모든 것과 달랐다. 꽉 찬 하루 동안 내내 지켜보며, 함께 겪어내며, 결말을 향해 같이 내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치 앞 길이 끊어져 버린 듯 모든 것이 순식간에 멈춰버렸다


그래서 자꾸 생각난다. 또 자꾸 읽게 된다. 교차 서술된 이효석의메밀꽃 필 무렵을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으며 되새겨보기도 하고, 스스로를 ’ 그리고 '그'의 상황에 대입해 이해해 보려고도 한다, 혹시 내가 놓친 암시가 있었던 건 아닌지.

그러다 깨달았다. 간절하지만 머무를 수 없는 인연이라 바람이라 부르지 않았을까? 손을 잡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잡을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도 정말 묻고 싶다

글 속에 ‘나가 잡지 않은 , 진정 스스로에게 단 한 번뿐인 인연이 아니었던 건지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는지

지금, 봉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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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시 아닌 시, 첫 번째 시작 노트
김진수 / 시와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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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어떤 행위를 한다. 

예술가들처럼 '작품'이라는 결과물로 선보이진 못하지만, 우리 모두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나만 아는 어떤 의식같은 절차를 거친다. 


작가에게 시는 그런 의미같다. 당당하게 '시'라고 지칭하진 못하면서도 결국은 돌아서기 전까지 '이건 시야'라고 나지막히 읊조리듯 미련을 풀어 놓는다. 그 안에 청춘이 녹아들었고, 가족간의 사랑을 포용했고, 연인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는다. 때론 격하게 내뱉으면서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고, 다시 나를 드러내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초등학생 일기처럼 가감없이 나열하고, 주변의 것을 향해 반어적인 표현으로 감사를 표하며, 자신을 위해 기도하듯 글을 쓴다. 스스로 충분히 빛을 내고 있는데 자신의 빛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그의 시처럼, 그는 편견없는 눈동자와 부드러운 소리, 작고 따스한 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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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시처럼 쓴 마음 이야기
한수인 / 투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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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타인의 인생이다. 

그 무게가 무겁든 혹은 가볍든 타인은 타인이니까. 

서두의 투박한 문체, 세련되지 않은 표현에서 나와의 거리감은 더 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고 자신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설명하는 작가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그 세대가 겪어온 '보통의 삶'으로 지난 과오를 용서 받으려고 하는 나약한 한 인간이, 그 시대를 살아 내고 난 후에 남은 자신을 꾸짖고 채찍질 하는 모습에 가여워진다. 


책장을 넘길때 마다 고해성사하듯 절절하게 표현된 그의 마음에서 그가 살아온 인생이 보였고, 그리워 하는 모든 것이 보였으며, 때론 화자가 자신인지, 자신의 부모인지, 자신의 부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인물이 그려졌다. 대체 작가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길래 그렇게 깊은 슬픔을 묵혀두었던 걸까?


읽으면서 나를 비춰봤다. 울컥했다. 여러번. 나는 현재 어떤가. 내 자신에게, 내 주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있는가? 나도 나이 60이 되면 작가처럼 '시처럼 쓰는 마음이야기'를 긁적이고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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