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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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원래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에 연재됐던 글이라고 한다. 레딧(Reddit) 사이트 괴담 게시판 연재 당시에는 <아내와 나는 목장을 샀다>라는 제목이었는데 올릴 때마다 조회수와 좋아요가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열광적인 반응덕에 정식 출간도 전에 온라인 연재 원고가 10개국에 판권 수출되고, 넷플릭스에도 10억원이 넘는 금액에 영상화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부럽다…

이 소설의 작가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자란 형제, 매트 쿼리와 해리슨 쿼리. ‘신인작가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인 계약’이라는 소개말을 보면 첫 작품인 것 같은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미국 서부 터턴산맥 국립공원 근처 산기슭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신혼부부인 해리와 사샤는 여생을 자연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드넓은 초원에서 자연을 벗삼아 평화롭고 한가롭게 목가적인 삶을 살겠다는 꿈에 부푼 부부….

최근 10년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집, 이유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매우 싼 집의 가격, 유일한 이웃집은 반경 2킬로미터 이내의 노부부네 단 한 집. 미국 서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산기슭 아래 위치한 그 집이 마음에 쏙 든 부부.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상할 수 밖에 없는 집인데 이 부부는 주변 자연 경관에 매료된 것일까, 아니면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일까 덜컥 그 집을 계약해 버린다. 하지만 그 곳은 사실 부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니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이상한 곳‘이었던 것.


그 집에 이사하자마자 유일한 이웃인 노부부가 찾아와 경고한다. ‘이 곳에 살기 위해서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이상한 말에 어리둥절 불쾌해하는 그들에게 노부부는 계절마다 지켜야 할 규칙이 적힌 종이를 건네준다...

그런데 그 지켜야할 규칙이란 것들이 너무나 이상한 것들이었다.

물 위에 떠 있는 빛을 보면 집 안에 불을 피워라, 벌거벗은 남자가 곰한테 쫓기며 살려달라고 달려오면 남자를 죽여라 등등... 계절마다 이런 규칙들을 지키지 않으면 악령이 찾아온다는 것!


‘으음, 그냥 악령 어쩌구하는 초자연적 소설이구나….’ 해버리기엔 악령의 등장, 그리고 설정과 세계관이 매우 독특한 소설이다. 광활한 자연 배경 때문인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데도 꽤 재밌게, 그리고 몰입해서 읽었다.

책 표지를 보고 '매우 건조하고 심플한 현대적 배경의 일상공포물인가?'했던 내 상상과는 달리, 오히려 장면 묘사가 풍부하고 심리묘사도 굉장히 디테일했다.


그런데 재밌게 읽은 것과는 별개로 나는 왠지 모르게 주인공 부부에게 감정이입하는데 실패했다. 글쎄… 나한테는 해리와 사샤같은 완벽한 남편과 아내가 없어서일까? -_-;

분명히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인데도 왠지모르게 완벽함이 느껴져서 거리감을 느낀 듯하다.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스토리에 몰입한탓에 엔딩에서 눈물이 핑 돌긴 했다.

완벽한 결말이라는 평을 봤는데 나는 결말보다 과정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엔딩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가 뛰어나선지 오히려 결말이 좀 아쉬웠다.

그후 이야기가 좀더 나왔으면.. 끝이 아직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결말이 있을 것 같진 않다. 그래서 완벽한 결말이라고들 했나 보다.

이 소설을 안 읽은 분들에게 추천해준다 생각하고 이 스토리의 주제라 할 수 있는 단 한 문장을 골라봤는데 아래 문장이다.



"그 노인은... 마침내 자기가 싼 똥을 치웠기 때문일세."






살면서 내가 저지른 나쁜 일, 내가 저지른 잘못, 다른 사람에게 준 상처… 그런 내 잘못들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가.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서부터 자유가 시작된다고 했던가. 어느 책에선지 그런 비슷한 문구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작업은 내가 해하고 상처를 준 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 그 중요한 사실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자기가 싼 똥은 스스로 치워야 한다는 사실도.

이 소설은 악령이 등장하고 죽음이 난무하지만, 그냥 호러소설이라기엔 엔딩에 다다랐을 때 마치 치유에 대한 정신과 서적 한 권을 읽은듯한 느낌이 든다.

- 인간보다 훨씬 먼저 존재해온 자연과 더불어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마음의 치유와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웃 사냥: 죽여야 사는 집> 곱씹어볼만한 메세지들이 꽤 담겨 있는 호러소설이었다.



+ 죽어가는 장면, 죽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는 부분이 꽤 있음. 물론 사람은 아니고 악령이긴 하지만,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에 잔인한 장면 묘사가 싫은 분은 주의 요망.

+ 참, 개인적으로 ‘이웃 사냥’이란 제목은 구미가 확 당기는 제목이지만, 내용과는 딱히 관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원래 제목인 ‘아내와 나는 목장을 샀다’로 정했다면 별로 안 끌렸을 것 같긴 함.ㅎ 그리고 딱히 떠오르는 제목도 없음^^; 그래서 아마 <이웃 사냥>이라는 제목으로 하지 않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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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겟어웨이 - A Perfect Get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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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체;; 휴양지의 아름다운 절경이 아까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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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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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경기씬은 더위를 싹 날려주기에 충분. 별셋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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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7월5주)

이번주에는 왠지 끌리는 영화가 엄청 많아서.. 글을 두개로 나눠서 써야겠다.ㅎㅎ 

요즘 괜찮은 우리나라 영화가 매주 개봉을 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 볼 건 많고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아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보고 싶은, 땡기는 영화가 많아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 (사실 다 못볼거 같아 걱정..) 

 

그중 첫번째로 땡기는 영화- 룸바!

 

사랑의 춤, 룸바? 춤 영화인가... 한 남녀가 제목으로 보아 룸바인 듯한 춤을 추고 있네. 

다리를 잃은 아내& 기억을 잃은 남편... 오.. 왠지 훅 땡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주겠다는 룸바, 제작국가는 벨기에와 프랑스, 장르는 로맨스에 코미디.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부부에게 찾아온
불행, 또 불행, 또또또 불행!


시골 학교에서 영어선생님, 체육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피오나와 돔은
서로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룸바’를 사랑하는 부부다.
댄스경연대회에 나가 트로피를 가져오는 게 이들의 소박한 삶의 기쁨!
대회 전날에는 가슴이 설레여 잠도 못 자고,
당일에는 너무 긴장해 무대의상을 깜빡 하기도 하는 어리숙한 커플이지만
댄스 실력만큼은 최고!
그 날도 감격적인 1등을 차지하고,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며 집으로 향하는데…

끼이익 쾅!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는 부부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가 버린다.
아내 피오나는 춤을 추던 다리를 잃고, 남편 돔은 사랑했던 기억을 잃어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직장에서도 쫓겨나게 되고, 집마저 불 타 없어져 버리고,
아침식사를 사러 나갔던 돔은 집과는 정반대 방향의 버스를 타고 떠난다…

두 사람은 이렇게 영원히 이별하게 되는 걸까?
이제 다시 룸바를 출 수 없게 되는 걸까?
 

시놉부터가 너무 재밌을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 

  

땡기는 영화 두번째~ 업!! 

 

이건 뭐 두말 할 필요없는... 픽사에 디즈니 합체~ 이런건 꼭 봐줘야 된다.ㅎㅎ 

특히 픽사꺼는 무조건 재미를 보장합니다. 후회한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역시나 증명하듯이 벌써 별점이 네개반. 

지금 보러 갑니다. =3=3=3=3=3=3=3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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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해운대를 봤다. 이미 봤을 사람은 다 봤을 법한 해운대... 7월 마지막주에 끌리는 영화로 페이퍼에 쓰려고 했는데 지난 주에 쓰질 못해서 결국 보고 난 후에 쓰게 되었다.;; 이 영화에 끌렸던 이유와 짤막한 리뷰..를 써볼까 한다.

어쨌든 우리나라 최초 재난 영화라는 점,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해운대가 물에 잠긴 모습이 과연 cg로 어떻게 표현됐을까...하는 호기심, 그리고 쓰나미가 해운대를 뒤덮는다는 설정 자체가 이 영화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이렇게 기대를 잔뜩 하고 봤는데도 재미가 있었다는 건 그만큼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얘기가 되겠지...만, 끝나고 나서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다. 그게 뭔지 표현을 해보라면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만큼 재밌었던 건 사실이지만... 

아마도 중반까지 계속된 주인공들의 이야기, 드라마가 계속되면서 '쓰나미는 대체 언제 오는건가' 하는 조바심이 들게 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뒷부분의 재난이 시작된 후의 이야기가 기대에 비해서는 짧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긴 하지만 앞부분의 드라마가 절대 지루하거나 재미없게 느껴지진 않았다. 티비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을 정도로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이야기임에도 적절한 코믹 장면들이 어우러져 재난이 닥쳐올 때까지는 재난 영화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단지 인물들의 삶에 대한 설명이 조금 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뒷 부분에 쓰나미가 닥쳐 온 이후의 이야기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드라마 부분 길이를 조금 줄이든지 아님 적절히 둘을 섞어 드라마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긴장감을 계속 바짝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감독이 코미디에 대한 욕심과 애정이 많은 거 같다. 그만큼 정말 웃겼고 재밌었다. 다음 작품은 꼭 정말 재밌는 코미디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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