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해운대를 봤다. 이미 봤을 사람은 다 봤을 법한 해운대... 7월 마지막주에 끌리는 영화로 페이퍼에 쓰려고 했는데 지난 주에 쓰질 못해서 결국 보고 난 후에 쓰게 되었다.;; 이 영화에 끌렸던 이유와 짤막한 리뷰..를 써볼까 한다.
어쨌든 우리나라 최초 재난 영화라는 점,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해운대가 물에 잠긴 모습이 과연 cg로 어떻게 표현됐을까...하는 호기심, 그리고 쓰나미가 해운대를 뒤덮는다는 설정 자체가 이 영화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이렇게 기대를 잔뜩 하고 봤는데도 재미가 있었다는 건 그만큼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얘기가 되겠지...만, 끝나고 나서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다. 그게 뭔지 표현을 해보라면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만큼 재밌었던 건 사실이지만...
아마도 중반까지 계속된 주인공들의 이야기, 드라마가 계속되면서 '쓰나미는 대체 언제 오는건가' 하는 조바심이 들게 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뒷부분의 재난이 시작된 후의 이야기가 기대에 비해서는 짧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긴 하지만 앞부분의 드라마가 절대 지루하거나 재미없게 느껴지진 않았다. 티비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을 정도로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이야기임에도 적절한 코믹 장면들이 어우러져 재난이 닥쳐올 때까지는 재난 영화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단지 인물들의 삶에 대한 설명이 조금 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뒷 부분에 쓰나미가 닥쳐 온 이후의 이야기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드라마 부분 길이를 조금 줄이든지 아님 적절히 둘을 섞어 드라마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긴장감을 계속 바짝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감독이 코미디에 대한 욕심과 애정이 많은 거 같다. 그만큼 정말 웃겼고 재밌었다. 다음 작품은 꼭 정말 재밌는 코미디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