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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5.봄호 - 85호
옴니버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5년 3월
평점 :
[계간 미스터리 2025년 봄호, 85호 - 균열을 일으키는 이야기의 힘]
1년에 4번, 계절마다 한 권씩 발행되는 <계간 미스터리> 2025년 봄호가 나왔다. 1년에 네 번 나오는데 85호이니 발행된 지 20년도 넘었다.
이 잡지를 알게 된 게 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참 볼 때마다 신기한 잡지다. 추리소설 왕국 일본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장르문학, 그것도 미스터리 잡지가 20년이 넘도록 발행됐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한 편으로는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잡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출판사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분야 경험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비인기 장르의 배고픔과 고뇌에 대해 감히 상상도 해본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밤> - 전륭성] - 계간 미스터리 2025 봄호 신인상 수상작
<계간 미스터리>는 분기별로 신인상 작품을 공모하고 당선작을 매호 싣는다. 전 분기에 응모해서 당선된 작품이 다음 호에 실린다. 모집 부문은 단편, 중편, 추리소설 평론 세 분야이며, 한국추리작가협회 메일을 통해 수시로 접수를 한다.
그런가 하면 홍선주와 장우석, 두 기성 작가의 단편소설, 반전이 돋보이는 <완전범죄의 대가>, <열대야> 두 편이 실려 있다.
이번 봄호에 실린 당선작은 전륭성 작가의 <블라디보스토크의 밤>이다. 이번 호에도 역시 심사평과 수상자 인터뷰가 함께 실려 있다. 이번 최종심에는 총 다섯 작품이 올라갔다고 한다.
그중에서 선정된 전륭성 작가의 작품은 탁월한 분위기 묘사와 짜임새 있는 전개가 돋보였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살인을 수준급의 전통적인 미스터리 기법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수준급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초단편 공모전 수상작, 우수작들 - 수상작 : <풍선>, 김영민]
이번 호에는 특히 지난번에 [나비클럽]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모했던 초단편 공모전 수상작들이 실려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기대가 됐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말했었지만 나는 단편 특히 초단편 소설을 매우 좋아한다. 100자 소설도 좋고 두 줄짜리 미스터리도 좋다. 짧으면 짧을수록 짜릿한 맛이 난다.ㅎㅎ
그래서 아주 재밌게 읽은 초단편 공모전 당선작 김영민 작가의 <풍선>, 그리고 네 편의 우수작들도 흥미로웠다. 풍선은 특히 수상작답게 짧지만 추리소설 다운 느낌이었다.
나는 다른 기사보다도 매호 이 수상작과 심사평이 궁금해서 많이 보는 편이었는데 이번호 선정작도 흥미롭게 읽었다. 산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배경인데 범인을 밝히는 과정과 함께 뒷이야기들이 매우 인상적인 소설이다.
[알찬 기사들 - 특집 기사, 연재, 인터뷰]
이번 호에도 역시 풍성한 연재물과 인터뷰 등 특집 다양한 기사들이 실려 있다.
살인사건과 그 해결을 다룬 소설이나 영상물인 '머더 미스터리' 시장에 대해서 그리고 체험형 추리 콘텐츠에 대해서도 다루는 특집 기사가 실려 있다. (옴니버 작가)
또 작년 장편 범죄소설 <카스트라토>를 출간한 표창원 님의 인터뷰 내용도 실려 있고, 쥬한량 작가의 <사형에 이르는 병> 영상 리뷰 또한 흥미롭다.
3편의 로맨스를 러 웹툰 소개, 그리고 [마스터 플롯으로 읽는 장르문학], 이 번호에서는 소년만화의 보수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추리 퀴즈, 사건의 재구성 - 이번호: <오징어 살인 게임>, 황세연]
또 한 가지 매호 기대되는 기사이자, 단편 소설.
황세연 작가가 매호 내주는 추리 퀴즈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호 사건의 재구성은 <오징어 살인 게임>. 퀴즈는 단편 소설로 돼있고 마지막 트릭 부분을 맞혀야 한다.
트릭의 해답은 책에 나온 QR코드 스캔하거나 나비클럽 블로그 계간 미스터리 카테고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예전에 학생 때는 짧은 추리 퀴즈가 쭉 나와 있고 책 맨 뒷부분에 답이 적혀 있는 책들이 있어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그런 책이 거의 없다. 읽어도 잘 못 맞히지만.ㅎㅎ 그런 옛날 추리 퀴즈 책이 떠오르는 코너다.
이번 호가 나에게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1. 좋아하는 초단편 미스터리 작품들이 실렸음.
2. 이은영 작가의 <우울의 중점> 영화화 예정 소식.
3. 올해 계간 미스터리 서포터즈로 뽑혔다. (내가ㅎㅎ)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은 이은영 작가의 단편집 <우울의 중점>을 인상 깊게 읽어서 이은영 작가의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눈에 확 띄었다.
개인적으로 환상과 미스터리가 접목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단편집에서 <폭풍, 그 속에 갇히다><졸린 여자의 쇼크>가 참 인상적이었다. 영화화 장르는 오컬트 미스터리 로맨스라고 하는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