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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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청소년문학 에서 나온 9월 신간 장편소설 '네가 있는 요일'이다.



사실 이 소설의 가제본 책을 신청할 때만 해도 청소년 소설인지는 몰랐다. (상관은 없지만) 그냥 이 소설의 소개에 홀렸던 것 같다.



책을 그렇게 가려서 읽지는 않지만, 소설은 스릴러나 공포 장르, SF 장르를 주로 읽는 편이다.



평소 전혀 읽지 않던 '로맨스'라는 단어를 보고도 책 신청을 하게끔 나를 홀린 이 소설의 설정은 바로 - '인간 7부제'



이 소설의 배경은 하나의 신체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미래, 바로 '인간7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미래이다.



식량난과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많은 인간을 수용할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몸을 공유하는 방법을 고안한다.



일곱 명씩 '보디메이트'라는 그룹을 만들어 하나의 신체를 공유하는데 일주일 중 단 하루만 몸을 사용할 수 있다.



각자 몸을 사용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고 화요일에 몸을 쓰는 사람들은 '화인', 수요일을 사는 사람은 '수인' 등



다른 사람이 몸을 쓰는 나머지 6일간은 가상 현실 공간인 '낙원'에서 생활한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뇌의 상태로만 존재하며 세계를 가상으로 느끼다가 일주일 중 하루만 실재하는 오프라인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뇌'의 상태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환경부담금'을 지불할 수 있는 재력가들은 자기 몸을 가지고 일주일 내내 자유롭게 살아간다.



참, 현재와 다를게 없는 미래이지 싶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신체가 없이 뇌로만 존재하는 미래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이 소설의 제목을 그냥 <<네가 있는 요일>>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목을 자세히 보니 '네가 있는' 다음에 언더바가 쳐져 있다. <<네가 있는 _요일>>



그러니까 네가 있는 요일이 무슨 요일인지 빠져 있다. 왜 요일이 없을까. 네가 무슨 요일에 있든지 따라가겠다는 뜻일까?



SF적인 설정에만 빠져 있느라 이 소설이 로맨스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는데, 로맨스임을 염두에 두고 제목을 다시 떠올려봤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몸을 같이 쓰는 '보디메이트'여선 안 된다. 평생 만날 수도 볼 수도 없을 테니까. 나와 같은 '요일'을 쓰는 사람이여야 만날 수 있다.



주인공 '현울림'은 보디메이트 '강지나'와 웬수같은 사이이다. 화인인 강지나는 수인인 현울림에게 항상 '거지같은' 상태로 신체를 넘겨준다.



지금 현실에서도 인복은 정말 중요하고 어디에서든 사람을 잘 만나야 하는데, 현울림은 '보디메이트' 복이 지지리도 없는 것 같았다.



룰을 지키지 않는 보디메이트는 벌점을 때리고, 강지나 같은 사람은 그룹에서 영구 제명시키는 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진지한 고민을 해봤다. ㅎ



가상 세계에서 뇌만 살아간다는 설정은 예전부터 영화고 소설 등에서 많이 봐왔지만, 몸을 여러 명이 공유한다는 설정은 새롭게 느껴졌다.



박소영 작가의 소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보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물론 소재도 한몫하지만, 마치 웹툰이나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이미 6개국에 수출됐고, CJ에서 영상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박소영 작가는 웹소설 <<인생 2회차를 샀다>> 를 쓴 경력이 있고, 2016년에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대전에서 창작스토리상을 받았다.


2020년 <<스노볼>>로 창비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스노볼 2>>도 펴냈다.



뛰어난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에 굉장히 강점을 가진 작가분이 아닌가 싶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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