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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즈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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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인 29초에서도 이런 문제가 드러났듯이 

(29초를 먼저 봤기 때문에 이걸 전작으로 치겠다. 리얼 라이즈는 작가의 데뷔작이다.) 

전개가 매우 답답하고 짜증나며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이야기가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다가 

마지막 20장을 남겨놓고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풀어낸다

두 작품 다 주인공은 어떤 악의적인 인물에 의해서 

사회적 명성과 경력 직업이 끝장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주인공이 아무리 상황의 타개하려고 발버둥을 쳐도 

점점 더 나쁜 상황으로만 치닫고 주인공을 위기에 빠지게 한 악당은 주인공보다 몇 수 위의 지능을 보유한다

그래도 나중에는 통쾌한 복수극이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겠지 하며 

또 뒷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에 끝까지 책을 읽게 돼지만 

이 작가의 이야기에서는 그런 시원한 복수극을 기대하기 어렵다

마지막 20장을 남겨놓고 이때까지 있었던 뒷이야기의 서사를 급하게 풀어내는데 

이건 대화가 아니라 마치 해설을 해주는 대화 같았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드디어 기회가 오기 시작한 중요한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갑자기 이야기가 뚝 끊기며 몇 개월 후로 전환돼 에필로그에서 두서없이 

짤막하게 이야기를 종결시켜 버린다

작가는 갈등 과정을 심화시키는 데는 재주가 있는지 모르나 

중요한 서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는 실력이 형편없다

마지막 두 세장을 위해서 이런 형편없는 책을 읽었나 싶을 정도로 

독자가 우롱당하는 기분이었다

모든 작가가 다 적는 감사의 말도 되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데 

출판 과정에서 힘을 보태준 지인들과 자기 가족의 사랑은 듬뿍 적어놓고 

정작 자기의 책을 사고 읽어준 독자에 대해서는 감사의 인사 한마디 없다

이 책은 작가가 동생과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구상해낸 이야기라고 한다

책의 초기단계부터가 날림이며 몰지각한 행동으로 보인다

리얼 라이즈나 29초 두 작품 다 마무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수준이 낮고 

독자에 대한 예의도 없는 작품으로 보이나 그나마 29초가 조금 더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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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23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 옮김 / 단숨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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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수집가 눈알사냥꾼 노아에 이어서 네 번째로 본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장편소설이다

사람들은 크루즈선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무지 비용이 비싸고 호화로운 여객선이라는

피체크의 소설을 통해 크루즈 해운사업이 대략 어떤 식으로 운용되고 배의 규모나 볼거리 등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다에 떠다니는 호텔인 만큼 만약 연쇄살인범이 타고 있다면 이보다 더 위험한 곳이 있을까 라는 상상력도 불어넣었다

후반부의 반전과 에필로그는 다소 엉뚱하고 황당하게까지 느껴졌지만 작가의 필력이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어떤 유머와 코미디를 섞어놓은 듯한 기분이다 그냥 소설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그래도 누구나 한번쯤은 체험하고 싶은 호화 여객선이고 아마 이 책을 읽고 크루즈선의 경로와 예약하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찾고 있는 독자가 생길지도 모른다

근데 책에서 표현하는 것만 읽어보면 크루즈선이 영화 타이타닉처럼 그렇게 호화롭고 고급스럽지는 않은가보다

그래도 대서양 바다의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비용을 댄 승객들은 그 표값은 충분히 했노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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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해리 포터 시리즈 1~7편 박스 세트 - 전23권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20주년 개정판)
J.K. 롤링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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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는 원래 일곱 권짜리 책이다

어쩐 일인지 한국만 유일하게 스물세 권으로 분리되어서 판매 중이다

예전에는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러니까 해리 포터가 신국판 구형이었을 때는 

가볍고 이동하기에도 편한 이점이 있었다

어디서든지 볼 수 있고 가지고 다니기에도 편했으니까

하지만 원래 책이란 게 재미가 없고 잘 안 팔릴 것 같은 책은 합본으로 나오고 

해리 포터 같이 많이 팔리는 책은 원래 한 권일지라도 네 권으로 분리가 되어서 나오나보다

사실 분량 자체가 분권을 해야 될 정도로 두꺼운 편은 아니다

활자가 마치 돋보기를 들이댄 것처럼 크기 때문이다

그 상태에서 종이를 찍어대니 벽돌 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린이용 책이니까 그렇다고 둘러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책은 어른들이 산다

그리고 부모들이 먼저 읽었다

그나마 구판은 책은 컸지만 디자인이나 모양새는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은 양장본으로 주로 제작되는 B6 판형에 양장본은 아닌 무선제본이다

책의 사이즈는 점점 줄어드는데 가격은 점점 오르는 것이다

더군다나 새로 자리 잡게 된 판형은 놀랍게도 책날개가 없다

책날개가 있어야 책배 표면의 테두리를 보호해 주는데 

무슨 생각인지 그런 기본적인 장치마저도 잘라낸 것이다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전에 아이들 손을 몇 번만 거치면 

책표지는 모서리부터 손상되기 십상으로 제작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스물세 권짜리 세트는 값비싼 포켓북이 된지 이미 오래다

그래서 나는 이런 문제점들을 서점에서 비교해보고 결국 양장본을 선택했다

양장본은 열한 권으로 참을만했다

내가 제일 참을 수 없는 건 일곱 권짜리 책이 이십오 년째 스물 세권으로 분리되었다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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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영원한 우정으로 1~2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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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누스 시리즈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중 하나입니다.
시리즈의 7권인 산 자와 죽은 자 까지는 한권으로 발매되었던 책이,
그 이후 부터는 모두 분권이 되어서 발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시리즈도 계속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물론 가장 큰 이유야 돈 때문이겠지만 양장본을 채택하지 않은 제작 단가의 문제일까요?
한권으로 나온 책을 억지로 분권하는 걸 독자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1000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이라고 한다면 분권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런데 타우누스 시리즈의 8~10권은 다 700쪽이 약간 안 되는 분량으로 분권을 하자,
책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권에 300쪽 정도의 분량이 되어 버리니까 어린이용 책같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책도 상품인지라 내용도 중요하지만 독자가 사고 싶거나 보고 싶게 디자인을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타우누스 시리즈의 경우는 똑같은 패턴으로 갈수록 극의 재미가 떨어지는 데,
책 또한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이나 제작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분권된 책의 두께가 너무 얇다 보니까 종이 재질을 반대로 두꺼운 것으로 바꿨던데,
무선제본의 특성상 책이 갈라질 위험이 있어 나빠 보입니다.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 때문에 어딘가 좀 있어 보여야 될 책이 소장가치가 느껴져야 될 책이,
어린이용 장난감 같이 전락해버렸고,
가뜩이나 극의 재미도 떨어지는 시리즈에 외관상 그닥 끌리지도 않는 책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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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걸작선 1~10 세트 - 전10권 스티븐 킹 걸작선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외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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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트를 사지 않았고 한권씩 구매해서 열권을 모았습니다.
책은 재밌게 읽고 있는데 책의 구성에 대해서는 약간 불만이라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1~4권인 캐리와 샤이닝 분권,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300쪽 내외로 두께가 얇은 것 같고요.
5~10권 까지는 그린 마일, 미저리, 그것 등으로 600쪽 내외로 책이 두꺼운 편이더군요.
제 생각에 상품에 대한 불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교적 분량이 짧은 캐리와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한권으로 합치고,
샤이닝도 합본으로 출간 되었다면 세트의 구성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전집이 여덟 권으로 줄어들어도 책의 두께는 각권 다 비슷해서 세트로서의 값어치가 높아졌을 것 같네요.
샤이닝의 분권은 정말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책의 끝마다 김성곤 서울대 교수의 작품해설이 실렸던데 이부분도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작품마다 해설을 다르게 적은 것도 아니면서 복붙 하듯이 왜 책의 전권에다가 실은 건지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열권 다 똑같은 작품해설을 실을 만큼 해설이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낱권으로 모은 저도 책의 한권에만 작품해설을 넣어도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 점이 아쉬웠고, 그 외에 번역이나 책의 재미는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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