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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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치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새로울 것도, 유난히 참신할 것도 없다. 이런 류의 소설들에서는 매우 흔하고 익숙하다.
아무튼 전반보다는 중반이 재미있고 후반은 중반의 재미를 이어가다 결말다운 결말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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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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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떠오르는 희미한 기억 속의 그때, 다세대 주택이란 이름의 지붕 아래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집을 나눠쓰는 모양새로, 방 하나에 한 가정씩 여러 세대가 살았다. 말 그대로 한데 모였지만 따로 또 같이, 그렇게 어울려 가족처럼 살았다.

가난했지만, 나만 가난한게 아니었고 다들 가난했다. 그 시절은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의 가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가난했기에 펼쳐졌던 일상과 삶이 이제와서는 추억의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다. 괜스레 그때가, 예전이, 재밌었던 것 같다. 복작복작 요란스럽게 살던 시절이 더없이 그리운 것만 같다. 다같이 부업을 하고, 아침 일찍 재래식 화장실을 쓰는 것에 신경전을 벌이고, 연탄을 갈고, 컬러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드라마를 시청하고......

왜 불편하지 않았을까. 왜 이러한 형편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을까. 좋아서 그렇게 살던 게 아니었다. 사정에 맞춰서 살다보니 그렇게 된 것 뿐이다.
물론 실제로 좋았던 날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안 좋은 기억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불을 꺼둔 채로 가급적 켜지 않게 된다. 켜지 않고 어둠으로 감춰둔 채로 과거는 추억이란 이름으로 미화된다. 정화의 과정을 거쳐서. 심지어는 도저히 들춰낼 수 없을 만치 겹겹이 겹쳐져 포장된다. 무엇이 진짜의 기억이고, 무엇이 가공되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잔인하지만 사람은 일부든, 전체든 어느 정도는 조작된 기억을 가지고 있을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궁금해하고, 알아가고 끝내는 모든 것을 알게 된 순간, 행복했다고 생각했던 기억은 저만치로 밀려나는 것이 아닐까.

개인차는 있겠지만 누군가는 후련할 것이고, 누군가는후회할 것이다. 누군가는 씁쓸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수빈은, 우돌은, 순자는, 어땠을까.
그들 감정의 변화를 가늠해본다. 어떤 마음이 되었는지, 그 깊이와 폭을 그려본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이 소설을 기억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소중하고 철없는 나의 기억, 당신의 아픈 기억, 우리가 즐거웠거나 혹은 영영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 모두가 켜켜이 쌓아올린 기억의 무더기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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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코스모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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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는 별로...... 문장은 예쁜데 몽롱하고 묘한 분위기에만 의존하는 것 같고, 정작 스토리는 별거 없지 않나,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완전히는 아니지만 Q&A에서 그런 생각은 좀 옅어졌고, 이 책만은 아예 예외로 두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는 탄탄하고 꽉 차있으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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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의 저주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8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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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평을 보고 기대치가 썩 높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정도면 재미있는데 왜? 하는 생각. 시리즈라니까 2편도 읽어볼 의향이 있다. 미쓰다 신조하면 공식처럼 따라붙는 호러 미스터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크게 무섭지는 않았는데 미스터리적인 측면에선 크게 빠질 것도, 괜히 꼬투리 잡을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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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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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을 향해 달려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제어하지 못하는 그런 얘기를 원래 좋아해서...... 어지간한 추리 소설이나 어설픈 스릴러보다 훨씬 짜릿하지 않은가. 담담하게 현실을 파헤치고 결국은 허상이었음을 깨닫는 차가운 결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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