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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하도리카페
조세핀 지음 / 두번째봄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이력을 지닌 작가다. 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전공이라 더욱 의외로 느껴지는데, 시와 소설, 에세이를 쓰며 문장과 어휘가 주는 즐거움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글이 가진 치유와 위안의 힘을 믿는 작가답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이야기를 선물한다. 「기적의 하도리카페」 역시 상처 입은 사람들이 제주 하도리의 작은 카페를 찾아와 저마다의 고민을 털어놓고, 뜻밖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힐링 소설이다.
소설 속 하도리카페에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아픔과 고민을 품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카페에서 상담을 받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인물들은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평범한 카페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라는 설정이 이야기에 따뜻한 판타지를 더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누군가의 상처를 단순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아픔을 마주할 수 있고, 그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나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잔잔하게 다가온다. 비록 가상의 공간을 통해 꿈을 이루고, 고민을 해결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하지만 누군가에겐 그 시간마저 소중할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움과 감동이 함께 몰려온다. 서로의 사연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마음까지 돌아보게 한다.
요즘 마음이 지쳐 있거나 잠시 쉬어갈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극적인 사건보다 사람의 마음과 관계, 회복에 집중한 소설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책을 덮은 뒤에는 나에게도 마음을 쉬게 해줄 작은 하도리카페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참 오래 기억될 따뜻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