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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다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평점 :
새벽은 고등학교 졸업식 날 학교 옥상으로 올라간다. 어린 시절 엄마는 집을 나갔고, 돈 때문에 도망 다니던 아빠는 결국 감옥에 갔다. 끝없이 이어지는 불행의 기억들로 암울한 새벽은 졸업과 동시에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하게 되고, 짐도 정리하고 사람들이 학교를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결국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는데, 추락했다고 생각한 순간 충돌은 느껴지지 않고 눈앞에 한 소년이 나타난다.
혼자라고 생각하는 새벽을 위로하기 위해 3억 광년을 날아왔다는 별, 강인한 외모에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지고 주변을 붉은 금빛으로 물들이는 태양, 이란성 쌍둥이 같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두 사람은 자꾸 기적을 이야기하며 새벽의 인생을 변화시키려 애쓴다. 늘 자신을 도우려 나타나 주변을 맴도는 별과 태양의 정체를 의심하면서도 그들을 따르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이 된 듯 달의 여신 루나도 만나고 '나를 사랑할 수 있냐'는 태양을 마주하게 된다.
기적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연결되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갑자기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된 새벽. 새벽의 일부분이라는 별, 태양, 루나는 새벽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공유하고,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한다. 꿈같고 환상 같은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짧지만 긴 시간을 보내며 자유로워지고 자신을 돌보게 된다. 삶을 마감하려던 새벽 앞에 나타난 별, 태양, 루나는 알고 보면 우리 모두의 옆에 늘 존재하는 것 같다. 힘들고 지칠 때 눈앞에 나타나 힘을 불어 넣어주고, 용기를 내도록 도와주는 존재들이지 않을까?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마냥 밝고 행복한 순간만 있지는 않았지만, 결말이 꽤 마음에 들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새벽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수많은 새벽이들이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깨어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