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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이경옥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3월
평점 :
2022년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오른 작품.
네 편의 단편과 이 작품을 하나로 완성하는 에필로그로 구성되었다.
화가와 그림이 소재로 나오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들로 구성된 느낌이다.
특히, 네 번째 이야기는 화가와 그림 소재마저 스치듯 흘러간다.
하지만 그 우연들이 연계성을 가지며 에필로그에서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그 우연의 중심이 되는 '에스키스'라는 작품은 습작, 초벌 그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각 이야기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고 여러 의미로 생각하도록 한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는 에스키스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검색을 하게 됐는데,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읽는 동안은 잔잔하고 조용하고 완성되지 않은 무채색 느낌의 글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스케치도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고,
부족한 듯 미완성처럼 보이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작품으로의 가치가 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컬러풀한 글이라고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누군가가 소중해지는 건 정말 작은 계기로 한순간에 알아채기도 하는데,
누군가의 삶이 바뀌는 특별한 순간, 그 찰나의 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런 소중한 순간들을 위해 모두가 건강하게 잘 살아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